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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3. 타고난 조건이 나빠서 남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해야 동기 부여가 된다 “저는 아이에게 우리집은 가난하니까 네가 두 배 세 배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해요. 남보다 뒤쳐진 출발을 하니까 남보다 훨씬 열심히 해야 겨우 따라가기라도 한다고 설명하죠. 그렇게 해야 아이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알고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깨달을 거 아녜요. 남보다 피나는 노력을 쏟아부어야 겨우 살아남는다는 걸 알아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겠죠. 일부러 실제보다도 더 상황을 나쁘게 이야기해요. 많이 뒤쳐져있다고 말해야 더 많이 노력할테니까요. 조금 노력해놓고 금방 상황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거나 칭찬을 받으면 거기에 만족해서 더 이상 노력을 안하게 되겠죠.” 흙부모가 동기 부여에 대해 가지고 있는 ..
자녀 양육 과정에서 자녀에게 인생 및 여러 목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인생은 말 그대로 행동의 동기를 찾지 못해 생기와 자발성이 없는 인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생명체로 태어난 이상 아예 아무런 동기도 없는 경우는 찾기 힘들지만, 동기 부여가 잘 되어있는 사람과 잘 되어있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동기 부여는 내적인 행복도나 만족도 뿐 아니라 외적인 성취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자녀의 동기 부여가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별로 없다. 심지어 방임형이나 통제형의 나쁜 부모조차도 자녀에게 손이 갈 필요가 없도록, 또는 자신을 빛내주길 바라는 마음에 자녀의 동기 부여가 잘 되기를 바란다. 문제는 나쁜 부모의 경우, 이런 동기 부여가 자기중심적인 욕..
가성비는 단연코 한국인의 소비 활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한국인들의 상품 리뷰를 읽어보면 가성비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도 가성비라는 잣대에 통일적으로 매달리다 보니 외국인들의 천차만별 리뷰에 비하면 한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다. 인터넷상에서 물건 구입에 대해 조언을 구할 때에도 주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많다. 가성비는 가격 대 성능비의 준말로 가성비가 높으면 가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성능이 높다는 뜻이다. 정의만 보면 문제가 없다. 가성비 좋은 걸 찾는 게 당연한 것이고 따지지 않는 게 오히려 어리석은 짓 같다. 온 국민이 종교 수준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성비가 좋으면 들이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많으니 ..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에서 게임을 설계한 최종 빌런 오일남은 주인공 기훈에게 돈이 아주 많은 사람과 돈이 너무 없는 사람의 공통점은 ‘사는 게 재미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일남이 사는 재미를 본인의 가치관대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기는 해야겠지만, 현상적으로 이는 상당히 맞는 말이다. 정반대의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결과를 낳는 상황은 생각보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단지 문학적 아이러니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 최상류층과 최하류층은 중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며 여기에는 명백한 물리적 메커니즘이 있다. 극단적 상황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편벽함으로 인해 중간층에는 잘 보이지 않는 공통된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로 개인의 역량, 즉 개인이 보유한 지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