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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오늘부터 누군가 당신에게 '맨몸으로 하늘을 나는 연습' 또는 '염력으로 물체를 움직이기 위한 연습'을 하라고 주문했다고 가정하자. 당신을 과연 이 훈련을 열심히 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당신 뿐 아니라 누구라도 마찬가지이다. 제아무리 강철같은 의지의 달인이라 해도 하늘을 나는 연습 따위를 열심히 할 사람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그건 불가능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일에는 성실한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도리어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제정신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이는 특허청에서 '영구 동력 기관' 따위를 애초에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과도 같다. 패배가 100% 예정된 일에는 애초부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흔히 무언가에서 성공하려면 자신..
틀딱이라 생생하게 기억하는 10여년 전 한국 사회 분위기 중 하나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숭배 열풍이 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숭배와 우상화는 한국에서만 일어났던 일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는 했지만 모든 트렌드가 그렇듯이 로컬화되었을 때는 그 지역만의 새로운 맥락과 특색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 숭배 열풍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적이었던 스티브 잡스 숭배 열풍에 가미된 한국만의 로컬 맥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삼성 vs 애플'의 대립 구도이다. 요즘에는 많이 안 쓰이는 말인 듯하지만 당시에는 애플 제품 지지자들을 '앱등이'로, 반대로 삼성 제품 지지자들을 '삼엽충'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과 애플의 법정 공방으로 인해 더 불이 붙었던 이 대립 구도에서 ..
대형 클라이언트로부터 계약을 따내야 하는 한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자. 회사는 적절한 스펙과 경험을 갖춘 A씨를 해당 업무의 추진 담당자로 결정했다. 이제 A씨의 임무는 클라이언트에게서 계약을 따내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속한 회사는 물론, 해당 업무를 담당할 자신의 개인적 능력도 설득력 있게 어필해야 한다. A씨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같은 목표를 두고 경쟁 중인 다른 회사의 다른 담당자들보다 자신이 더 해당 업무에 적절하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A씨가 느닷없이 겸손하게 군답시고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신이 아닌 경쟁 업체 담당자의 능력을 상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면? 클라이언트가 '당신이 정말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

인생 계획을 흔히 로드맵 또는 테크트리 등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흔하다. 로드맵과 테크트리의 특징은 선형적이라는 것이다. 1단계 후에 2단계, 2단계 후에 3단계가 진행되는 식으로 빌드업을 하고 그 빌드업의 필연적 결과와 성취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 로드맵과 테크트리의 핵심이다. 일직선 고속도로처럼 코스가 가시적으로 분명해 보이고 그에 따른 필연적 결과물이 보장되는 선형적 로드맵/테크트리 딱 들어맞는 진로의 예로는 의사를 꼽을 수 있다. 의예과 입학 후 본과 과정을 거쳐 인턴,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따는 테크트리는 중간에 예외적 상황이 발생하기 힘들고, 일단 그 테크트리에 입장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직업적 경험은 대동소이하게 진행된다. 반면에 연예인이라든가 인플루언서 같은 직업은 선형적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