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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언제부터인지 공감 뒤에 '능력'이 붙어 '공감 능력'이라는 해괴한 표현이 트렌드가 되었다. 그러나 공감은 그냥 결과적인 현상에 가깝지 능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공감이란 타인의 입장에 자신을 이입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를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공감 여부와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에 개인의 자질 외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너무 많다. 이를테면 흑인 노예 제도가 아직 있던 시절에 백인들은 흑인들의 입장에 공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그렇다면 그 시대의 백인들은 다른 인종이나 또는 현 민주주의 시대의 백인들에 비해 본질적으로 공감 '능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 당시 특권층이었던 백인이 노예 계급이었던 흑인에게 공감하지 않았던 것은 흑인은 동등한 사람이 ..
결론: 아니요. 구체적으로: 미디어를 비롯해 자극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얻는 대중심리학 자료들에서 크게 잘못 심어놓은 개념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등의 착취적 인간형을 천재로 보는 시선입니다.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는 머리가 너무나 좋고 능력이 출중하고 야심만만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이 뛰어나 일반인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고 커리어 면에서 승승장구하며 권력자와 리더가 된다’는 환상이 만연한 나머지 은근히 선망하는 시선마저 있습니다. 이런 환상은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들이 원하는 타인의 시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이 성향과 지능 및 재능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들 중 지능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업가나 정치가가 되는 것이고, 그보다 훨씬 더 ..
나르시시스트 부모에게 상처받았음을 알리면 죄책감을 느끼나요? 결론: 아니요. 구체적으로: 나르시시스트는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유형의 착취자들이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이 ‘공감 능력이 없어서’, ‘못돼먹어서’, ‘이기적이라서’, ‘냉정해서’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정확한 설명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저 겉보기 현상을 추상적으로 묘사한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거의 되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유형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할 때 보이는 모습과 무관하게 내면이 텅 비어 있어 있기 때..
인간 관계에서의 권력 구도를 파악할 때 한국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오류는 정량적으로 평가한 누군가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특정 상황에서의 상대적 권력과 동일시한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에는 다분히 의도적이기도 한데, 이를테면 병원 경영진 조직이 권력으로 휘두르는 비합리적인 횡포가 괴롭다고 느끼는 봉직의에게 “전문직씩이나 되면서 무슨 대단한 권력의 횡포를 당한다고 그러냐?”고 비아냥거린다거나, 서민 집안의 가정폭력범 사례에서 유교 문화가 부여하는 가장의 권력에 대해 이야기하면 “서민 집안 가장에게 무슨 권력이 있다고 그러냐?”며 엉뚱한 반박을 하는 식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관계의 상대성을 고려한 전자의 ‘권력’과 한 사람의 사회적 영향력 범위를 나타내는 후자의 ‘권력’은 단어만 같을 뿐, 실제로는 전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