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소시오패스 (7)
흙멘탈리스트
언제부터인지 공감 뒤에 '능력'이 붙어 '공감 능력'이라는 해괴한 표현이 트렌드가 되었다. 그러나 공감은 그냥 결과적인 현상에 가깝지 능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공감이란 타인의 입장에 자신을 이입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를 능력이라고 보기에는 공감 여부와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에 개인의 자질 외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이 너무 많다. 이를테면 흑인 노예 제도가 아직 있던 시절에 백인들은 흑인들의 입장에 공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그렇다면 그 시대의 백인들은 다른 인종이나 또는 현 민주주의 시대의 백인들에 비해 본질적으로 공감 '능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 당시 특권층이었던 백인이 노예 계급이었던 흑인에게 공감하지 않았던 것은 흑인은 동등한 사람이 ..
김혜수가 먼치킨 비정규직 노마드 캐릭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옛 드라마 에는 언제나 자기 페이스로만 움직이는 김혜수의 캐릭터와 반대로 세상이 두렵기만 한 사회 초년생 캐릭터로 정유미가 출연한다. 언제나 주변 압력에 쉽게 굴복해 타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려 하는 정유미에게 김혜수가 "너는 왜 네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자책을 하지?"라고 묻자 정유미는 대답한다. "무서워서요. 제가 잘못한 게 아니고 회사가 잘못한 거라면 너무 무섭잖아요. 전 제가 잘못한 게 제일 편해요." 피상적으로만 보면 건전해 보이지만, 고지식한 한국형 모범생들의 인생을 자칫 지옥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위험한 사고방식이 있는데 바로 '나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다. 내가 열심히, 착하게, 겸손하게 노력하며 살고 남의 비위를 잘..
결론: 아니요. 구체적으로: 미디어를 비롯해 자극적인 발언으로 인기를 얻는 대중심리학 자료들에서 크게 잘못 심어놓은 개념이 바로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등의 착취적 인간형을 천재로 보는 시선입니다.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는 머리가 너무나 좋고 능력이 출중하고 야심만만하고 이성적인 판단력이 뛰어나 일반인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고 커리어 면에서 승승장구하며 권력자와 리더가 된다’는 환상이 만연한 나머지 은근히 선망하는 시선마저 있습니다. 이런 환상은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들이 원하는 타인의 시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이 성향과 지능 및 재능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들 중 지능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업가나 정치가가 되는 것이고, 그보다 훨씬 더 ..
나르시시스트 부모에게 상처받았음을 알리면 죄책감을 느끼나요? 결론: 아니요. 구체적으로: 나르시시스트는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유형의 착취자들이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이 ‘공감 능력이 없어서’, ‘못돼먹어서’, ‘이기적이라서’, ‘냉정해서’라고들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정확한 설명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저 겉보기 현상을 추상적으로 묘사한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형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거의 되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유형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할 때 보이는 모습과 무관하게 내면이 텅 비어 있어 있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