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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올해 5월 타계한 작곡가 반겔리스(반젤리스)의 사운드트랙은 사운드트랙의 명작으로 꼽히며,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사운드트랙이라는 칭송도 가능한 작품이다.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기 힘든 패러다임의 이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나이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큰 사랑을 받으며 음악 좀 듣는다는 이들의 베스트 리스트에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 반겔리스는 또한 영화 의 주제곡(런던 올림픽 개막식 때 영국이 미스터 빈과 함께 자랑스레 내놓은 바로 그 곡)으로도 유명한데, 원작 영화가 지금은 거의 화제가 되지 않는 것에 반해 노래는 아직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당대에도 인기가 엄청나서 영화 사운드트랙으로는 정말 드물게 빌보드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 영화+그리스..
1. 금수저 부모도 나르시시스트일 수 있을까? 이 블로그의 2가지 메인 키워드는 '나르시시스트 부모'와 '흙수저'이다. 따라서 편의상 독이 되는 부모의 원형을 흙부모이자 동시에 나르시시스트인 부모로 설정한 경우가 많다. 나르시시스트는 무엇이든 자기중심적인 정신승리 해석을 하고 약점도 유리하게 이용하려 하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 흙부모 역시 사실상 자랑거리가 될 일이 아닌 자신의 실패, 빈곤, 낙오 등을 적어도 자식 앞에서만큼은 유리하게 활용하며 이 블로그에 등장하는 사례에도 그런 내용이 많다. 이런 구체적인 표현형에 집착하면 마치 흙부모와 나르시시즘 간에 필연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부모가 가난하니까 자식인 네가 돈 벌어서 줘야지.'와 같은 말을 금부모가 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이기 ..
원본 사례: https://dirtmentalist.tistory.com/86 나르시시스트 부모식 베풀기 – 사례편 독립을 해서 부모와 따로 살고 있는 A씨는 요즘 어머니 때문에 골치다. 독립을 한 이후로 어머니가 자꾸 반찬을 준다는 빌미로 잦은 만남을 요구하거나 말도 없이 집으로 찾아오고, 집에 들이고 dirtmentalist.tistory.com 7. 모든 게 다 너 때문이야 – 보험 사기꾼같은 부당 청구 A씨의 어머니는 자신의 몸이 아픈 이유를 첫째에게 반찬을 해다 주느라 고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한국에서 너무 많이 쓰여서 지겹다는 말로도 모자랄 나르시시즘 전략이다. 한국의 거의 모든 부모는 무조건 몸이 아프며, 그것은 모두 자식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는 무조건 세상에서 가장 고생하고 ..
최근 예(구 칸예 웨스트)와 이혼한 킴 카다시안은 리얼리티 쇼에서 출발해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각종 매체에서 가십 헤드라인을 독점한, 모든 관종과 인플루언서의 대모라 할 만한 인물이다. 최고의 스타임은 분명하지만 사실 딱히 원천 기술이나 직업 없이(그는 가수나 배우도 아니다) 그냥 유명해져 버린 그의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 카다시안이 갑자기 나이 40줄이 다 되어 이제는 변호사를 하겠다고 나서자 곳곳에서 비난과 비웃음이 빗발친 것은 누구나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주제를 모른다', '네가 놀던 물에서나 계속 놀아라' 등의 힐난이 줄을 이었고 실제로 카다시안은 로스쿨 학생들이 1년 수료 후 치르는 일명 '베이비 바(Baby bar)' 시험을 세 번이나 미끄러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