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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한국에서는 부모-자식 관계를 부모가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헌신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대단한 애정과 헌신을 보여주는 모습을 근거로 그렇게 생각한다기보다는 자식을 낳고 길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이미 부모가 일방적인 희생을 한 것이라고 규정하는 것에 가깝다. 밥 굶기지 않고 학교 꼬박꼬박 보내줬으면 다른 것이야 어찌 됐든 부모로서 할 일은 다 한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자식으로서는 갚을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과대포장하는 경우도 흔하다. 사람마다 천양지차로 다른 부모-자식 관계를 이렇게만 설명하는 이유는 자식이 부모로 인해 얻는 이익은 큰 데 반해 부모가 자식으로 인해 얻는 이익은 없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 인식은 자식이 어린 시절 부모가 제공한 기본 의식주 비용에 대..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는 부모와의 강한 일체감을 느끼다가 사춘기 이후가 되면 비로소 부모와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는 본인만의 정체성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도달한 흙수저들이 더 나은 인생을 추구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본인의 부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보호자 없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인간 어린이는 자신의 보호자를 절대적 존재로 인식한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절대적 존재로 여기는 것은 동물적인 생존 본능상 당연하며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릴 때는 지구가 네모나다는 거짓말조차 부모의 입에서 나오면 무조건 믿었던 아이들은 커갈수록 외부 레퍼런스를 이용해 부모의 언행을 평가하게 되며, 이는 성인의 판단력을 갖추기 위한 성장의 당연한 절차이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
5. 인생을 절망적으로 묘사할수록 동기부여가 된다 “세상에는 쉬운 게 없고 모든 게 어렵잖아요. 죽자사자 노력해도 될까말까죠.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인생을 얻기가 너무 힘이 들고, 한 순간의 실수에 인생이 나락에 떨어지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그걸 알아야 해요. 그래야 쉬지 않고 노력하죠.”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동기는 단연코 가능성에 대한 믿음 또는 희망이다. 우리는 목표가 실제 성취 가능하다고 믿을 때만 행동을 한다.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언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로또처럼 아무리 안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일이라 해도,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실제 마음 속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또를 사는 것이다. 우리가 배고플 때 밥을 먹는 ..
4. 부정적 평가와 비난을 많이 들을수록 동기 부여가 된다 “전 애가 뭘 하든 언제나 잘못한 점을 콕 집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해요. 잘한 부분은 말할 거 없고요. 못한 부분을 지적해줘야 그 부분을 고쳐서 더 완벽해질 수 있는 거잖아요. 99개 맞고 1개 틀렸어도 1개 틀린 걸 보완하도록 엄하게 교육해요. 객관적이고 엄하게 꾸짖을 건 꾸짖어야 한다는 게 제 철칙이예요. 아무리 제 나름대로 잘했다 해도 늘 지적받을 건 있죠. 틀린 걸 지적해야 더 발전해서 더 완벽한 아이가 되는 거지, 잘한 거 칭찬해줘봤자 의미 없잖아요? 다 잘되라고 쓴소리하는 거니까 이게 훌륭한 교육이죠.” 한국은 논리적 토론 문화와 피어 리뷰 문화의 뿌리가 매우 약한 탓에 무언가에 대한 평가가 매우 사적이고 감정적인 경우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