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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집착이 해로운 5가지 이유

Dirt Mentalist 2021. 10. 14.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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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는 단연코 한국인의 소비 활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한국인들의 상품 리뷰를 읽어보면 가성비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경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도 가성비라는 잣대에 통일적으로 매달리다 보니 외국인들의 천차만별 리뷰에 비하면 한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다. 인터넷상에서 물건 구입에 대해 조언을 구할 때에도 주로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많다.

 

가성비는 가격 대 성능비의 준말로 가성비가 높으면 가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성능이 높다는 뜻이다. 정의만 보면 문제가 없다. 가성비 좋은 걸 찾는 게 당연한 것이고 따지지 않는 게 오히려 어리석은 짓 같다. 온 국민이 종교 수준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가성비가 좋으면 들이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많으니 가성비야말로 언제나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완벽한 개념이라는 믿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가성비에 대한 집착은 현대 한국인의 불행과 한계를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지표이다. 가성비는 통념과 달리 확실하다기보다는 매우 모호한 기준이며, 주로 판단력이 떨어지거나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치 않을 때 어쩔 수 없이 의지하게 되는 기준이다. 애초부터 최적 또는 최고의 선택은 포기하고 차선 또는 차악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기준인 것이다. 때문에 가성비에 대한 집착이 심할수록, 남의 눈에 '가성비 좋은' 선택을 많이 할수록 인생은 오히려 최적의 상태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언뜻 현명해 보이는 가성비 추구가 실제로는 어리석은 5가지 이유이다.

 

 

1.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억지로 계산한다

 

가성비는 말 그대로 가격 대 성능비이기 때문에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상품에만 적용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가성비 집착은 단지 물건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대의 한국인들은 대인관계나 인생에서의 중요한 무형적 선택에마저도 가성비를 적용해 계산하려 든다. 상위 학교를 진학하는 문제에서도 가성비를 따지고, 진로에서도 따지고, 대인관계에서도 따지고, 취미에서도 따진다.

 

때로는 액면가 계산이 빛 좋은 개살구를 걸러내주는 정확한 필터인 경우도 분명 있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친구를 동창이라는 이유로 습관적으로 만나면서 돈만 쓰고 있다면? 내가 얻는 것은 0인데 돈이 나가고 있으니 명백한 손해이다. 이럴 때 드는 돈에 대한 계산은 쓸모없는 관계를 재고할 때 하나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실제 가치가 없지만 웬지 모를 잠재의식 속 압력이나 습관, 사회적 고정관념 등의 영향으로 나도 모르게 돈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이런 부분을 정리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다.

 

문제는 액면가만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대상의 내재 가치를 보지 못하게 될 때이다. 실제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많은 것들은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가성비 계산이 불가하다. 이를테면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는 것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는 선택이지만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이를 한낱 교과서적인 말로 받아들이거나 배부른 소리로 치부한다. 이는 돈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적성의 중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터넷에서는 '여자친구의 가성비'를 계산한다든가 '아들과 딸 중 가성비 좋은 자식 성별'을 논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적어도 숫자 놀음을 하고 있으니 정량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을까?

 

상품이 아닌 것들을 놓고 가성비를 따지고 있다는 것은 본인이 그 대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억지로 가격표를 붙여놓고 이해한 척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가 크며,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이들은 파악하지 못하는 대상을 자기만의 프레임에 가두어 멋대로 해석함으로써 이런 공포를 극복하려 한다. 상품이 아닌 대상에 대한 가성비 타령은 이러한 병리적 방어심리가 자본주의 소비자의 언어로 표현된 것이다. 언뜻 합리적이고 현대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과도한 통제욕과 허세에서 나오는 저차원의 방어 전술인 것이다.

 

이는 인생이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는 증거이거나, 앞으로 잘못된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징조이다. 모든 것에서 내재적 가치를 발견해 무조건 중요하게 여기고 추구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무엇을, 왜 선택하지 않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나 자신과 대상에 대한 정직한 이해(지피지기)를 바탕으로 한다. 지피지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훗날 십중팔구 후회를 불러온다.

 

 

2.     본인에게 중요한 가치를 무시한다

 

가성비에서 성능부분은 가치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 어떤 물건의 가격과 가치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물건의 가치는 사람마다 상대적으로 크게 다른 의미를 지닌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은 매우 중요한 물건이겠으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세계 최고의 에스프레소 머신도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다.

 

모든 사람의 다양한 요구 조건과 라이프스타일을 다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통일된 가성비라는 것은 없다. 중요한 물건이나 결정일수록 본인에게 맞는 것과 아닌 것이 있을 뿐이다. 요컨대 실제의 가성비는 개인마다 크게 달라지는 제각각의 개념일 수밖에 없는데, 현재 쓰이는 가성비 개념은 반대로 개개인의 가치 체계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평가 부분을 무시하고 얻을 수 있는 것의 액면가만을 계산한다.

 

이를테면 대학에 진학했을 때와 진학하지 않았을 때 생애 소득에 차이가 별로 없다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성비 떨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의 가치를 대학 학위로 인한 생애소득 증가분으로만 계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애 소득과 무관하게 본인이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에게 대학에 가는 것과 가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인생이 된다. 전자는 말 그대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 인생을 사는 것이고 후자를 선택하면 반대로 본인이 원하는대로 살지 못한 인생을 사는 것이 된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살았느냐 못 살았느냐는 개인의 행불행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생애 소득 - 대학 등록금 용돈???같은 계산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나의 행복 결정 요인을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판단할지 몰라도 당사자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본인에게 중요한 문제는 본인만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하다 못해 남들은 하찮게 여기는 화장실 휴지같은 물건도 본인에게 치질이 있다면 매우 중요하게 선택해야 할 물건이 될 수 있다.

 

본인에게 중요한 문제일수록 눈에 보이는 액면가로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과를 불러온다. 타인의 빅 데이터로 구성된 가성비 개념이 그나마 유효해지는 경우는 본인이 원하는 바가 뚜렷하지 않거나, 본인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상관이 없어 뭘 선택해도 인생에 큰 영향이 없을 때 뿐이다. 막말로 가성비가 중요한 기준이 될 만한 순간은 결정 차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가성비를 철저하게 따져서 조금 이익을 본 듯 하더라도 그로 인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오히려 매사에 가성비를 따지는 습관이 들면 본인에게 중요한 절대적 가치를 먼저 따져야 할 때 가격이라는 부차적인 문제를 쓸데없이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어 결정을 망칠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결정하던 습관으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면 인생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3.     특정 수준의 경험에 본인을 가두게 된다

 

비싼 물건이나 서비스가 본인에게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다가 어쩌다 사용하게 되면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단 한 번의 하이엔드급 물건이나 서비스 사용이 예전에 몰랐던 세상을 알게 해 주는 것이다. 성능 좋은 물건의 사용으로 업무 시간이 줄어 시간 활용도가 높아질 수도 있고, 훌륭한 청소 서비스를 통해 좋은 환경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좋은 물건과 서비스는 그 자체로 사람의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면이 있어 사고의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가성비에 대한 집착은 이 모든 가능성을 차단한다. 최적의 가성비만을 추구하려면 본인이 현재 필요로 하는 것을 반드시 최소한의 비용으로 얻어야 하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이유가 없는 한 괜히 좀 더 좋은 물건,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느리고 버벅거리는 컴퓨터를 고장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사용하는 것은 건전한 절약 생활로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본인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선택이기도 하다.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의 공식에는 느린 컴퓨터를 다루며 일상에서 쌓여가는 피로나 스트레스, 업무 처리 지연으로 낭비되는 시간 등에 대한 고려는 없다.

 

생활 수준이 제한되면 사람은 많은 부분에서 생각과 상상력도 제한된다. 느린 컴퓨터로 애를 먹으면서 어떻게든 새 컴퓨터를 사지 않으려고만 노력하는 사람은 컴퓨터로 부업을 한다거나 새로운 것을 배울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한다. 신발은 아무거나 다 떨어질 때까지 신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품질의 조깅화를 신고 운동을 해 체력을 높여 더 많은 일을 해내겠다는 식의 확장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영화 좀 안 본다고 죽는 것 아니니 문화생활 따위 하지 않고 한푼이라도 더 모으겠다는 사람은 상상력과 사고력이 하락하고 성격도 삭막해져 결국 사회적 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다. 가성비에 집착할수록 최소한의 기능 이상에 돈을 소비하는 행위에 대한 이해도는 점점 떨어지게 되고 이는 세상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유도하는 것과 같다. 스스로의 잠재력과 미래를 제한하고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4.     장기적 효과나 미래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선견지명이 있었던 글로벌 대기업들은 투자와 실험에 과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투자와 실험은 미래의 성과를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들이다. 이 투자와 실험에 가장 방해가 되는 개념이 바로 가성비이다. 가격에 대비해 얻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근시안적인 태도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물론 얻는 것을 미래의 것으로 계획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성비가 좋다는 것은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현실적으로 지금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싼 물건을 샀을 때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지, 10년 쓸 생각하고 최고 사양 물건을 질렀다고 했을 때 이걸 두고 가성비 좋은 선택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얼마나 성장할지, 어떤 상황에 처할지 미지수가 많은 상태에서 현재의 최소 요건에 꼭 맞춘 구매 결정을 하게 되면 향후에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금의 변화만 생겨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나의 인프라 조건이 경직되어 있으면 결국 기존의 도구를 생각보다 빨리 폐기하고 새로 구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쉽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근시안적 사고가 불러오는 리스크는 매우 크다. 조삼모사 상황이면 그나마 다행이고 심할 경우에는 호미로 막을 문제를 가래로 막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비용 낭비 외에 추가적인 정신적 스트레스, 시간 낭비, 업무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다.

 

때문에 투자나 구매 결정을 할 때는 현재 내가 처리하는 일을 겨우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최저선만 맞춰 가장 저렴하게 해결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대비를 고려해야 한다. 어느 정도로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는 각자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완충지대는 반드시 두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가성비를 우선시해 최저 조건만 간신히 맞추고 어떻게든 악으로 깡으로 버텨보려는 태도는 21세기의 생리에 전혀 맞지 않으며, 인생 전반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5.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경우 상품의 가격과 품질은 비례한다. 괜히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물론 브랜드에 붙는 부가가치라든가 심리적 요인을 이용한 가격 설정 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또한 시장에서는 나름의 경제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다. 본인이 브랜드 이미지 부가가치 같은 요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 가격이 높게 책정된 상품을 걸러내는 것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의 가격은 이미 나름의 적절한 이유로 책정이 된 것이고 소비자인 본인이 이에 대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비싼 것으로 유명한 애플 제품도 막상 하드웨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대부분 왜 그 가격이 책정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다만 하이엔드 제품이 필요없는 사람이 구입한다면 가성비 떨어지는 선택이 되는 것인데, 이는 엄밀히 말해 상품 자체가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필요 조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한 선택 행위가 가성비를 떨어뜨린 것이다. 자유시장 체제에서 가격 책정은 모든 기업이 사활을 걸고 결정하는 부분이며, 웬만한 소비자의 눈에 허투루 보일만큼 비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컨대 노트북 하나 사는데 눈이 시뻘개지도록 제품 가격을 리서치하고 최고의 가성비 및 최저가를 찾아다닌다고 해서 대박이 굴러떨어지는 경우도 없고, 반대로 대충 골라서 샀다고 일생일대의 손해를 보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이미 다 알려진 쇼핑몰에서 이미 많이 팔리고 있는 물건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은 일류 고고학자가 번뜩이는 감식안으로 새로운 유물을 발굴해내는 과정이 아니다. 뻔한 범위 내에서 한없이 검색을 하면서 무언가 쓸모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은 그냥 본인의 통제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허상의 감정일 뿐이다. 실제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의 손실이 더 크다.

 

게다가 평범한 소비자 눈에 대박처럼 보이는 경우는 오히려 쪽박(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며, 가성비로 이익 보겠다는 생각이 크면 클수록 이런 쪽박에 걸려들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들이는 돈에 비해 얻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심리는 어느 정도는 인지상정이지만 일정 범위 내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사행심이나 도둑 심보와 다를 바가 없어진다. 가성비 타령은 때로 이런 심보를 합리적 언어로 예쁘게 포장해주는 개념으로 쓰인다. 사행심과 도둑 심보는 사기 피해 가능성을 심각하게 높이는 레시피이다. , 물건을 구입할 때 완벽한 가성비 결정을 하겠다고 결정장애 수준의 장기적인 고민을 하는 것은 시간, 정신적 에너지,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역설적으로 최악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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