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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어느 날 저녁에 제가 갑자기 기절한 적이 있는데 별 일은 아니었어요.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바닥에 찧긴 했는데 침대가 높지 않았고 몇 초만에 깨어났죠. 깨어나서 무슨 상황인지 저도 황당해서 그냥 ‘나 왜 이러지?’ 했는데 그걸 쳐다보던 엄마가 굉장히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병원에 갔다 왔는데 의사가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안정을 취하게 해 주고 편히 쉬라고 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화가 나는 것처럼 보이더니 급기야 다음날에는 ‘넌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니?’ 이러시는 거예요. 전 엄마를 탓한 적도 없고 아프다고 징징거린 적도 없는데요.”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식이 자신의 위상을 올려주거나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우에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
착취적 대인관계는 범죄 등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가족 간 착취, 친구 간 착취, 직장 상사의 착취, 연인 간 착취 등 착취 대상과 방식의 디테일은 다양하지만, 모든 착취적 대인관계가 향하는 목적은 단 하나, 타인을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과연 인권 개념이 발달한 현대에 일방적 착취 관계가 가능할까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법은 최소한의 인권만을, 그것도 '사후적으로' 보장할 뿐 인생 전반에 걸쳐 공평성을 보장해주는 장치가 아니다. 물론 그러한 법 덕분에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이러한 관계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명백한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착취를 착취로 인식하는 자각이 없거나, 자각을 해도 벗어..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아동 학대는 크게 통제형 학대와 방임형 학대로 나뉘는데 한 사람에게서 두 가지가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통제형이 두드러지게 자주 나타난다고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대한 관심, 간섭, 참견, 강요 등의 통제는 자식이 부모 당사자나 주변인에게 아무리 괴롭다고 호소한들 ‘부모님이 다 사랑해서 그러시는 거니 이해해라’는 조언 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은 통제의 내용이 비합리적이고 결과적으로 자식에게 피해만 끼치는 경우라 해도, 부모가 나쁜 뜻으로 그랬겠느냐, 적어도 의도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에서 벗어나는 조언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사랑의 반대가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으니 맞는 말인 걸까? 어찌됐든 모종의 관심을..
1. 나의 경제관과 직업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2. 조금이라도 불확실성이 있거나 보장이 되지 않는 것에는 시간과 돈을 들이고 싶지 않다. 3. 100% 예측 가능한 선택만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괴로움이자 고통이다. 4.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나를 움직이는 주요한 동력이 긍정적인 의욕이라기보다는 해내지 못하면 하면 큰일난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가깝다. 5. 재테크의 필수 기본은 의료실비보험 가입이라고 생각한다. 6. 물건 구입 시 가장 중요한 기준 또는 유일한 기준은 가성비이다. 7. 여가 시간 또는 수면 시간은 잉여 시간이므로 이를 최대한 줄여서 최저시급이라도 번다면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8. 두려움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해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