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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갑자기 잘해주는데 개과천선한 걸까요? 결론: 아니요. 구체적으로: 부모든 누구든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 유형에게 오랫동안 무시를 받아온 사람들에게는 남들은 다 아는 본인의 가치를 본인만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본인의 가치를 모르기 떄문에 남이 자기 잇속을 차리기 위해 감언이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합니다. 나 따위 존재에게 얻어낼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상대가 베푸는 친절과 관대함에 황송해하고 갚아야 할 큰 빚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태도는 결국 또 다른 나르시시스트/소시오패스 성향의 착취자를 꼬이게 만듭니다. 한 번 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비슷한 관계에 계속 빠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세상을 있는 그대로 잘..
*이 글은 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에 대한 작품 리뷰가 아니며, 작품 내 캐릭터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입니다. 비슷한 연령대(20대 초중반으로 추정)에 흔치 않은 고난을 겪어 온 과거사까지, 언뜻 매우 비슷해 보이는 두 명의 여성. 에 등장하는 새벽과 지영은 무심한 외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동질적 또래 집단으로 쉽게 묶일 수도 있는 캐릭터들이다. 과거의 고난이 이 젊은 캐릭터들의 그늘진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결정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매우 유사하다. 또한 둘은 과거의 고난으로 인해 인간, 나아가 기성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일반적인 또래 친구 관계로 지낼 시간이 충분치는 못했지만, 게임의 규칙..
*흙수저 경제 관념 진단 테스트의 항목 중 해당 항목: 10-13, 25-28, 30-31 한국의 국평오에게 자본주의 사회, 한국 현대 사회 등에 대해 의견을 말해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매우 이데올로기적이고 감정적인 답변이 나온다. 현대 사회는 지상 최악의 지옥이며,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끔찍한 체제라는 듯 악담과 저주가 쏟아지기 일쑤다. 진짜 능력있고 성실하고 도덕적인 (본인같은) 월급쟁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이 부자가 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천민 자본주의 사회, 돈만이 최고라 인간성이 말살되고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진 세속적 사회, 앞으로 갈수록 더욱 나빠지기만 하는 희망 없는 사회 등등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극단적 성토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다. 좌파 정치적이라는 ..
나르시시스트 부모에게 잘해드리면 어떻게 되나요? 결론: 나르시시즘이 더 심해집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자식을 포함한 젊은 세대에게 비합리적인 요구를 하거나 생떼를 쓰는 ‘어른들’에게 매우 관대합니다. 상식적으로 분명 잘못된 언행인데도 상대가 나이 든 어르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떻게든 궤변적인 해석을 통해 잘못되었다는 판단을 피해가거나, 기껏해야 ‘그냥 네, 네 하고 넘어가라.’는 정도의 조언을 하곤 합니다. 그게 지혜로운 거라는 이상한 통념도 있습니다. 겉으로나마 비위 맞춰드리고 충돌을 피하는 게 어르신들의 미움을 사지 않고 사회적 평판도 지키는 길이니까 본인에게도 이익이라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는 소탐대실을 불러오는 전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나르시시즘의 비위를 맞추는 행위는 절대로 비위를 맞추는 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