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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평균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편이며 고속 성장 시기에 미비했던 시민 교육 때문에 이를 위장할 매너조차도 취약한 편이다. 그래서 사회 정규 분포 그래프상으로는 그다지 극단적인 편이 아님에도(즉, 상대적으로는 ‘평범’ 축에 속해도) 명백히 임상학적으로 진단명 하나 이상이 나오겠다 싶은 사람을 발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모든 인터넷 게시판에는 당연히 다양한 종류의 이상한 사람들이 출몰한다. 그런 인터넷의 여러 공개 대형 게시판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정신병자가 유독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는데, 소위 극렬 ‘대깨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중노년 여성들이 모인 82*ook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 사용자들의 정신병적 징후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가..
인터넷상에서 한때 기세등등했던 깨시민/좌파의 인기가 식으면서 이제는 안티-PC/우파식 언행이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뭐든 광신 대상이 되면 그렇지만 예전에 깨시민 코스프레를 하던 이들 중 태반이 사실 별로 깨어있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는 우파 담론 역시 우파의 본질과 거리가 멀기는 마찬가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정점을 찍었던 깨시민 광풍이나 지금의 우파 광풍은 다들 사적인 결핍을 특정 정치 과몰입과 희생양 찾기로 풀려 한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실제로 탄핵 시위 때 촛불 들고 나섰다가 지금은 극렬 반 문재인을 외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좌파/깨시민식 담론이 개인의 대화에 적용되었을 때 생기는 답답한 지점 또는 맹점이 분명 존재한다. 좌파식 담론..
자식의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독립이 가능해지면 나르시시스트 부모와는 연을 끊는 것이 최선이지만, 독립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부모와 동거해야 하는 시기라면 부모에게 최대한 피해를 덜 받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아직 부모에게 의존적인 아동/학생 시기에는 부모가 상당 부분 자식의 결정권을 대리로 행사하기 때문에 그만큼 부모로부터 받을 수 있는 피해도 큽니다. 원치 않는 결정, 옳지 않은 결정을 강요당하고 그로 인해 인생의 방향 자체가 영구적으로 뒤틀리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미성년 시기에 올바른 의사 결정 과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미성년자의 판단력은 주변 성인의 도움과 보완을 받아 신장되어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은 이 과정에서 단지 의견이 같..
“우리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제 모든 친구들에 대해 부정적인 톤으로 말합니다. 어떤 친구 이야기를 하든 트집을 잡거나 본인만의 상상과 추정을 붙여서 나쁜 애일 거라는 식으로 말해요. 친구 자체에 대해서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고 친구의 부모나 집안에 대해서도 싸잡아 말합니다. 가정교육을 못 받았을 것이다, 부모가 엉망이니까 네 친구도 보고 배운 게 그 모양인 거다 이런 식으로요. 제가 사귀는 친구는 거의 전부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서 친구를 똑바로 사귀라고 잔소리를 해요. 제가 친구를 변호하면 저를 멍청이로 몰아갑니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느니, 걔가 널 아주 잘 이용해먹겠다느니, 그런 놈한테 호구 노릇해줄 시간에 부모한테나 잘하라느니 하면서요. 어릴 때는 몰랐지만 크면서 그게 패턴이라는 걸 알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