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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5. 인생을 절망적으로 묘사할수록 동기부여가 된다 “세상에는 쉬운 게 없고 모든 게 어렵잖아요. 죽자사자 노력해도 될까말까죠.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인생을 얻기가 너무 힘이 들고, 한 순간의 실수에 인생이 나락에 떨어지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그걸 알아야 해요. 그래야 쉬지 않고 노력하죠.”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가장 직접적이고도 강력한 동기는 단연코 가능성에 대한 믿음 또는 희망이다. 우리는 목표가 실제 성취 가능하다고 믿을 때만 행동을 한다.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언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로또처럼 아무리 안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일이라 해도, 로또를 사는 사람들은 실제 마음 속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로또를 사는 것이다. 우리가 배고플 때 밥을 먹는 ..
진명여고 학생의 위문편지 문제가 상당히 시끄러운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사안의 본질은 그저 한 학생의 불성실한 과제 수행이다. 사춘기 학생이 봉사 과제를 다소 불성실하게 이수했다는 것은 범죄가 아니고 사회 문제도 아님은 물론, 교육이니 인성이니 하는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낯뜨거울 정도로 매우 사소한 사안에 불과하다. 장담컨대 그 정도 수준의 위문편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등장할 것이며 한국이나 다른 나라나 모두 마찬가지이다. 특별한 사적 악의 없이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아이가 모범생일 수도, 특정인의 취향에 꼭 맞는 편지를 쓸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까지 완벽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은 아무도 교과서가 정한 영역에서 조금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다를 ..
'괴물과 싸우다 괴물을 닮아간다'는 표현은 상당한 통찰을 담고 있지만 너무 감상적이고 드라마틱한 수사라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닿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 정도면 무난하고 상식적'이라고 생각하지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이 본인과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이 문학적 수사를 좀 더 일상적인 서술로 바꾸면 '적의 수준이 곧 나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사람은 자신이 싸우는 적의 수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현재 싸우고 있는 적의 수준은 곧 나의 현재 수준이 거기에서 멀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거나, 또는 처음에는 그렇지 않더라도 싸우다 보면 영향을 받아 수준이 동기화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싸움도 접촉이며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상호작용하..
한국 사회 내부에서 떠도는 외국, 해외 생활, 외국인, 해외 교포 등에 대한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것들이거나, 이미 시효가 끝난 이야기이거나, 한국인의 입맛과 맥락에 맞게 뒤틀린 것들이 많다. 물론 이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아닌 외부 세상에 대한 인식은 누구나 어느 정도 자기중심적으로 편향되게 마련이다. 인터넷 세상이 되어서 예전보다는 많이 동기화되었는데도 그렇다. 사실 이런 문제는 단지 정보 부족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감정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이 힘들다. 자신이 어떤 사심 가득한 시선으로 외부 사회를 보고 재단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인지가 없다면 아무리 자기 생각과 다른 정보를 접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서양 선진국에 대한 수많은 망상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