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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프랑스의 연금 개시 연령이 62세에서 64세로 상향될 예정인데 이 때문에 시위가 말도 못하게 일어나 시청에 방화가 일어나는가 하면 전역에 쓰레기가 썩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 시위는 여러모로 매우 프랑스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흔히 북미와 유럽을 묶어 뭉뚱그려 말하는 서구 문화도 아니고, 유럽만을 묶은 유럽적인 문화도 아닌, 순수 프랑스 문화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물론이거니와 복지 제도나 사민주의적 마인드 면에서 프랑스보다 결코 뒤쳐진다고 볼 수 없는 이웃 서유럽 및 북유럽인들도 이런 강렬한 시위를 사뭇 신기하게 관찰하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꽤나 지적이고 점잖다는 뉴스 분석에서조차도(심지어 '좌빨' 성향이어도) 시위의 근본 원인을 '(요약하자면) 그냥 프랑스는 원래 그래요!' 식으로 ..
"시닉(cynic)은 모든 것의 액면가(price)를 알고 있으면서 그 어느 것의 가치(value)도 모르는 사람이다." 무차별적인 시니컬함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글귀이다(어디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람은 당연히 자신의 마음이 동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시큰둥할 수도 있고, 별로 미덥지 않은 것에 대해서 시니컬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 만사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그리고 자동 반사적으로 나오는 시큰둥함과 시니컬함은 대개 자신의 무능력, 무기력, 희망 없음에 대한 가장 쉽고 효과가 좋은 투사이다. 막말로 자기 인생이 볼 장 다 봤으니 모든 게 별 볼일 없고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인데 이런 시큰둥함과 시니컬함을 잘만 포장하면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의 현명함, 깨달..
이런저런 이유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따위의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런 종류의 생각도 잘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소해 보이는 발언 한 마디에서 여러 가지를 연상하게 되는 경우는 필연적으로 종종 발생한다. 재계 순위를 다투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가 수면에 대해 매우 대조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 인터뷰 등에서 베이조스는 '8시간을 자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반면에 머스크는 '6시간 이상은 자지 않는다'거나 '잠을 잘 시간이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머스크의 이런 태도는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그는 최근 트위터 직원들에게도 잠을 자지 말라는 식의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안다. 수험생 사이에 '4당5락'과 같은 말이 돌았던 197..
- 1985년에 코카 콜라가 레시피 바꿨을 때 본사에 전화해서 내 어린 시절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새끼들이라며 자살 테러하겠다고 울부짖은 놈들 - 가상 인물인 루크 스카이워커 죽었다고 인터넷에서 디즈니 영화 나올 때마다 핏발 세우며 별점 테러하는 스타워즈 올드팬들(또는 올드팬이었던 척 하는 젊은 인셀) - 트럼프가 여덟 수 앞을 내다보고 있네 어쩌네 하면서 절대 선거에서 졌다고 이대로 바이든이 취임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트럼프 빠들 - 탑건2 극장에서 열 두 번씩 보는 신도시 영포티 아재들 - 지금이야말로 테슬라 추매 타이밍이라고 난리 치는 일론 머스크 빠들(대부분은 돈 또는 용기가 없어서 추매를 실제로 하지는 못함) 자아의탁은 결국 본인 눈 찌르기로 귀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