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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대중이 휩쓸리는 트렌드 흐름은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된 다음에야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 쪽으로 너무 쏠린다 싶다가 역풍이 불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반대로 너무 쏠리게 되는 식이다. 막말로 중간이 없다. 이는 군중 심리에 크게 의존하는 경기 사이클이나 주식 시장의 양상에도 잘 드러난다. 거시적으로 보면 객관적 경제 지표나 재정 정보 등이 대략 반영되지만 이것이 단 몇 달, 며칠 또는 몇 시간 단위로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다. 긍정적인 뉴스든 부정적인 뉴스든 언제나 과열 양상으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그러다가 반대 방향의 전망이 우세해지기 시작하면 또 당분간은 반대 방향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럭저럭 합리적 반영이 되는 것 같아도, 단기적인 그래프는 언제나 들쭉날쭉이다. ..
제 블로그에 다른 필자가 한 명 더 추가됩니다. 새로 만들어진 Patricidal Jubilee라는 카테고리에 주로 문화적인 리뷰 글이 실리게 됩니다. 흙멘탈리스트는 '흙진주'라는 리뷰 메뉴를 만들어만 놓고 글은 거의 올리지 못했는데, PJ님이 새 메뉴에서 좀 더 문화적이고 연성화된 주제의 글을 올리실 예정입니다.
*주의: 베드 버그 관련 팁이나 경험담 아닙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베드 버그가 화제가 되는 것 같기에 베드 버그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북미 라이프스타일 차이에 대한 가벼운 뻘글을 남겨 본다. 현재 베드 버그 문제는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가장 극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워낙 국제적 이동이 많고 유럽과 교류도 많은 북미 대도시 역시 베드 버그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뉴욕 같은 도시가 가장 심하다.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소위 '선진국'에서 이런 후진적 위생 문제가 발생했는지, 나아가 왜 이 문제를 해결을 안(못)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베드 버그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 달리 일반적 위생의 문제와는 별 관..
나이를 먹어가며 가장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은 (부정적인 의미로) 나이가 정말 숫자에 불과한 허상이라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도 '이론적'으로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기성세대가 되어 사회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동세대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1차원적으로 목격하는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때문에 진중권이 친구 조국의 온갖 비리를 알게 되고 나서 남몰래 울었다던 고백을 했을 때 그 나이브함에 일견 짜증이 나면서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한 사회의 통념은 현재 그 사회를 이끄는 중장년층의 이데올로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강한 허리층의 취향에 따라 사회가 휘둘린다는 것이다. 현 시점의 사회를 지배하는 사회 통념과 주류 질서에는 생각보다 심오한 의미가 없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