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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과학계에서의 이론 논쟁을 제외한 다른 종류의 논쟁, 특히 사회적 관계에서의 가치관 논쟁에서는 사실상 합의된 논리 체계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즉, 사회적 사안에 대한 논쟁이나 일상 대화 속에서는 논리라는 게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저마다 자기 주장이 논리적이며 상대방은 감정적이라고 비난하기 바쁘지만 사회적 문제는 실험적 검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사람마다 다른 가치 평가 기준을 통일시킬 수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무엇이 정말 논리적인지 따지기 어렵다. 사회적 관계에서의 논쟁은 논리보다 어떤 가치관이 더 인정받느냐의 문제이며, 여기에서 논리가 수행하는 역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대화 속에서 논리의 기능과 효과를 과대평가한다. 이런 기대는 굉장한 시간 및 에너비 낭비를 야기한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의 눈에 완벽하게 보이는 사람은 없다.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잣대로 인해 그 어떤 사람도 비난하기로 작정을 하면 난도질할 명분을 무한하게 뽑아낼 수 있다. 세상을 대상으로 여론 몰이를 잘만 하면 한 사람을 괴롭히고 무너뜨릴 사냥 원정대 한 팀 정도는 거뜬히 꾸리고도 남는다. 대한민국 최고의 먼치킨 영웅 김연아도 여성의 사회생활이나 노출 등을 죄악시하는 히잡의 나라로 가면 전국민의 돌팔매 대상이 될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구에게나 흠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좋아한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인간의 현실 인식은 객관적이지 않다. 저마다 자신의 관찰이 정확하다고 믿지만 단순한 시각, 청각, 미각, 촉각에서마저도 인간의 뇌는 강력한 주관적 개입을 행사한다...
“너는 왜 자꾸 방문을 닫니? 방문 닫고 뭐 하려고 그러니? 방문 꼭 열어놔라. 답답해 죽겠다.” “내 방인데 문 좀 닫으면 안 돼요? 문 열어 놓으면 집중도 안되고 불편할 때가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니? 난 이해가 안 된다.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면 왜 숨겨야 하는데? 너만 당당하면 문 닫을 이유 없다. 식구들이 널 잡아먹기라도 하니? 가족끼리 뭐가 불편하다는 거야?” “남이 날 계속 보고 있는 기분이 들면 안정감이 없다고요!” “넌 가족이 남이니? 그럴거면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지도 말고, 당장 하숙비 내. 넌 이제 가족 없어. 네 멋대로 혼자 살면서 무슨 가족이야?” -----------------------------------------------------------------------..
2. 처벌에 대한 공포가 있어야 동기 부여가 된다 “아이들은 세상 물정을 모르고 부모가 먹여살려주니까 인생이 편하고 쉽잖아요? 전 그래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매를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시키는대로 하면 상을 주고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따끔한 벌을 받는다는 명확한 상벌 규칙이 있어야 훈육이 되죠. 매라도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부모가 다 먹여살려주는데 아무런 처벌이 없다면 정신차리고 살 이유가 없잖아요?” 현명하지 못한 부모가 동기 부여에 대해 가지는 또 다른 큰 착각 중 하나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상벌에 대한 반응이 곧 동기 부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들은 상벌로 조건을 걸고 무언가를 시키는 것을 훌륭한, 또는 유일한 교육 방법이라고 여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외생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