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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나이 들면 어떻게 되나요? 결론: 대개의 경우 더 힘들어집니다. 구체적으로: 1. 바라는 것이 더 많아집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노화로 인한 심신의 약화 등은 안 그래도 요구하는 것이 많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성향을 한층 더 강화합니다. 2. 면책 요구도 더 많아집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노화로 인한 심신의 약화 등을 이유로 본인이 무슨 잘못을 해도 주변인들이 이해해주고 용서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 선택적 기억 상실도 심해집니다. 불리한 일이면 무조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일이 한층 더 늘어납니다. 고령으로 인해 주변인들이 치매를 의심하면 이것도 역이용해서 본인의 건강을 걱정하게끔 유도합니다. 4. 이유 없는 분노가 많아집니다. 모두가 죽..
“어느 날 저녁에 제가 갑자기 기절한 적이 있는데 별 일은 아니었어요.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바닥에 찧긴 했는데 침대가 높지 않았고 몇 초만에 깨어났죠. 깨어나서 무슨 상황인지 저도 황당해서 그냥 ‘나 왜 이러지?’ 했는데 그걸 쳐다보던 엄마가 굉장히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병원에 갔다 왔는데 의사가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안정을 취하게 해 주고 편히 쉬라고 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화가 나는 것처럼 보이더니 급기야 다음날에는 ‘넌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니?’ 이러시는 거예요. 전 엄마를 탓한 적도 없고 아프다고 징징거린 적도 없는데요.”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식이 자신의 위상을 올려주거나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우에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아동 학대는 크게 통제형 학대와 방임형 학대로 나뉘는데 한 사람에게서 두 가지가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통제형이 두드러지게 자주 나타난다고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대한 관심, 간섭, 참견, 강요 등의 통제는 자식이 부모 당사자나 주변인에게 아무리 괴롭다고 호소한들 ‘부모님이 다 사랑해서 그러시는 거니 이해해라’는 조언 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들은 통제의 내용이 비합리적이고 결과적으로 자식에게 피해만 끼치는 경우라 해도, 부모가 나쁜 뜻으로 그랬겠느냐, 적어도 의도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에서 벗어나는 조언을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사랑의 반대가 무관심이라는 말도 있으니 맞는 말인 걸까? 어찌됐든 모종의 관심을..
“어릴 때 제대로 보살핌도 못 받고 자랐지만 늙은 부모 안쓰러워서 지는 게 이기는 셈 치고 최선을 다해서 효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해드려도 늘 불만이시고 칭찬 한 번 해주시는 법이 없네요. 거기다가 맨날 카톡으로 자기 살 베어서 부모 봉양한 효자 얘기같은 극단적 효 사상 강요 메시지를 줄기차게 보내셔서 정말 정 떨어집니다. 조금만 살갑게 해주셔도 훨씬 힘이 나서 더 잘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걸 모르실까요? 이런 태도가 오히려 역효과난다는 걸 정녕 모르실까요?” 이런 사례를 보고 부모가 어리석다, 자기 복을 자기가 차고 있다는 식의 평가를 하기는 쉽다. 무리한 요구로 반감이 들게 만들면 그것 자체가 '역효과'가 일어난 것이라고 판단을 끝내버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