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나이 들면 어떻게 되나요?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나이 들면 어떻게 되나요?

 

결론:

대개의 경우 더 힘들어집니다.

 

 

구체적으로:

1.     바라는 것이 더 많아집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노화로 인한 심신의 약화 등은 안 그래도 요구하는 것이 많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성향을 한층 더 강화합니다.

 

2.     면책 요구도 더 많아집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노화로 인한 심신의 약화 등을 이유로 본인이 무슨 잘못을 해도 주변인들이 이해해주고 용서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     선택적 기억 상실도 심해집니다. 불리한 일이면 무조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 일이 한층 더 늘어납니다. 고령으로 인해 주변인들이 치매를 의심하면 이것도 역이용해서 본인의 건강을 걱정하게끔 유도합니다.

 

4.     이유 없는 분노가 많아집니다.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나르시시스트에게 죽음은 더 특별한 의미로 공포의 대상입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 나 없이도 잘 돌아갈 세상은 무언가 대단히 잘못된 신성모독과도 같으며, 용서할 수 없는 배신입니다. 나이든 나르시시스트들은 젊은이들에 대한 무한한 경멸과 질투를 느끼며 이를 어른의 걱정과 훈육으로 포장합니다.

 

5.     변덕이 더 심해집니다. 가련한 피해자와 오만한 독재자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불쌍한 척 눈물짓고 호소하다가 바로 다음 순간 차갑게 비웃으며 무시하기도 합니다. 노화로 인해 타인에 대한 의존성은 심해지는데 이를 감추고 싶고 상대의 노고 역시 인정해주기 싫으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6.     꼰대짓이 심해집니다. 본인의 존재를 과시하고 싶어서 쓸데없는 설교를 늘어놓거나 호통을 치거나 아무도 원치 않는 조언을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상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끈질기게 스토커 수준으로 설교를 지속하거나, 폭력적인 수준으로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협박 및 저주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자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본인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인격살해범이며, 따라서 극딜의 대상입니다. 상대방 역시 자유의지가 있는 독립적인 인격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도 실제로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7.     본인의 의견이 맞다는 자기 확신이 심해집니다. 오래 살았고 경험도 많으니 당연히 내가 지혜롭고 슬기로우며 세상 물정을 잘 안다고 주장합니다. 별다른 근거는 없습니다. 사회적 통념에 그러한 면이 있고 그게 자신에게 유리하니 그렇게 앵무새처럼 주장하는 것 뿐입니다.

 

8.     과거에 대한 거짓말이 늘어납니다. 젊은 나르시시스트가 미래에 대한 허풍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나이든 나르시시스트는 과거를 각색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더 이상 남아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방법이 이미 지나온 인생을 포장하는 것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을 경험한 가족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자신의 과거 인생을 멋대로 조작합니다.

 

9.     성적, 재력, 사회적 위치 등 자식들이 어릴 때 강조하던 세속적 가치 대신 사랑, 배려, 희생 등의 무형적 가치에 눈을 뜬 ‘척’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전자를 기준으로 한 또래들의 자식 자랑 배틀은 거의 끝난 상태이고, 노인으로서의 자신에게는 이제 자식들의 사랑과 배려와 희생을 받아내는 것이 훨씬 더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10.  생전 안 하던 방식으로 급작스럽게 애정 표현을 한다거나, 충동적으로 사과를 하거나, 갑자기 반강제적으로 선물을 떠안기거나 하는 방식으로 긴급하게 가까워지고 잘 보이려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성년이 된 자식에게 옛날처럼 함부로 해서는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고, 옛날 일을 자식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두려우니 단번에 빚을 청산하려는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