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 -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긴 하나요?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긴 하나요?

 

 

결론:

아니요. 하지만 부모 본인은 자식을 사랑한다고 주장합니다. 겉으로만 그렇게 주장하는 게 아니라 본인도 스스로 그렇게 믿거나, 적어도 한때는 사랑했는데 자식의 잘못으로 인해 사랑이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상당수의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식에게 대놓고 무관심하거나 자식을 귀찮아하며, 스스로도 그것을 인지합니다. 다만 겉으로 그렇게 말하면 지탄을 받게 되니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 뿐입니다. 싫다고 말도 못하고 억지로 양육이라는 엄청난 노동을 떠맡은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자식에게 청구됩니다.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기 정당화를 위해, 내가 애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식이 문제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일도 침소봉대해 자식을 몰아부치고, 이유가 없을 때에도 트집을 잡아 화를 냅니다.

 

반면에 본인 스스로도 한사코 자식을 ‘사랑’한다고 믿는 나르시시스트 부모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의 ‘사랑’은 애초부터 정의가 이상적인 ‘사랑’과는 전혀 다릅니다. 소아성애자나 스토커도 피해자를 나름대로 사랑한다고 주장합니다. 병든 세계관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그 진심마저도 이미 병들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 나름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는가' 여부 따위는 전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을 지키고 싶으면 오히려 이런 병든 자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상'이 되지 않는 편이 더 낫습니다. 나르시시스트가 말하는 사랑은 상대가 도구로서 매력적으로 보여 본인의 마음 속에서 이 효용을 독차지하려는 집착 욕구가 일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식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자식 입장에서 전혀 의미가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자식이 도구로서 효용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거나, 본인이 독차지할 수 없는 영역으로 벗어나버린다면 이 사랑은 즉시 사라지거나 심지어 증오로 돌변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