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흙멘탈리스트/나르시시스트 부모 (57)
흙멘탈리스트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자식을 차별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비록 그 이유와 양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도, 현상적으로 자주 관찰되기 때문이다. 유명인의 사례도 제법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전체 자녀 중 둘째이자 딸들 중 첫째인 이방카 트럼프를 최애 자식으로 여기고, 끝에서 두 번째 자식인 티파니 트럼프를 가장 푸대접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방카가 본인의 ‘favorite’임을 숨기지도 않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으며, 자식을 차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이방카가 백악관 실세로 떵떵거리는 동안, 티파니는 명문대에 합격하고도 고작 월 500달러의 용돈 지원에 만족해야만 했다. 나이 차이를 감안해도 트럼프 정도의 재력에 월 500달러는 정말 심한 처..
나르시시스트 부모 체크리스트 100 1. 부모가 24시간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싶어한다. 통금 시간, 외출 금지, 일기 검열, 방문 못 닫게 하기 등 과도한 통제를 한다. 2.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무의미하고 사소한 영역까지 통제한다. 통제의 목적이 딱히 없으며, 사소한 것이라도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영역이 생기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한다. 3. 사소한 것까지 통제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말 사소하거나 무의미한 것에조차 과도한 해석과 의미부여를 한다. 4.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5. 내가 부모가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심하다. 내가 성공을 하거나, 다른 가족의 성공/부양을 돕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이자 존재 의미인 것으..
지난번 포스트에서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순전히 자기 편의에 따라 자식에 대한 과도한 통제와 방임을 오간다고 썼다. 요약하자면 참견하고 간섭하는 게 본인에게 이익이 되면 그렇게 하고, 본인에게 이익이 될 게 없으면 못 본 체 하는 게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특징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실로 단순한 행동 패턴이지만 그들의 ‘부모’라는 타이틀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자꾸 ‘철없는 자식 새끼들은 감히 헤아리지 못하는 부모의 깊은 뜻’으로 포장되어 피해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모순의 세계에서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에 매달리게 만든다. 강조하자면 여기에는 아무런 신비도, 수수께끼도, 형이상학도 없다.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패턴은 뭔가 털어먹을 게 있다 싶을 때마다 찾아와서 탈탈 터는 일진의 패턴 이상..
부모의 자식에 대한 과도한 통제는 보통 ‘과잉보호’, ‘헬리콥터 부모’ 등의 키워드로 대변되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방임은 훈육 부족이나 방치형 아동 학대 등으로 인식된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두 가지는 상반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가 교육열 높고 야심찬 부모의 아낌없는 지원 또는 24시간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설계하는 극성 부모를 연상시킨다면, 두 번째는 반대로 자식에게 관심이 없거나 게으른 부모, 더 나아가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는 부모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우 상반된 것으로 보이는 두 유형은 개인의 나르시시즘 발현 양상에 따른 차이일 뿐, 모두 부모의 나르시시즘이 보여주는 양극단이다. 전자가 자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발생시키는 전략을 택했다면, 후자는 자식 양육의 노동, 부담,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