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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만 4세인 A는 엄마 B씨와 함께 외출길에 나섰다. A는 엄마와 외출하는 것이 좋지 않다. 엄마는 늘 A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속도대로 걸어가는데 또래에 비해서도 키가 작은 편인 A는 어른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이 힘겹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힘들다 말할 수도 없는 것이 그랬다가는 “엄마가 더 힘들어!”라고 눈을 부라리는 B씨의 불호령에 혼쭐이 난다. 하지만 엄마인 B씨의 속도를 따라가려면4세에 불과한 딸 A는 반 뛰다시피 해야 하고 그런 페이스로는 금방 숨이 차기 때문에 오래 걸을 수가 없다. 그러면 엄마인 B 씨는 딸인 A의 팔을 아프게 잡아당기며 질질 끌듯이 이동하고 A는 팔이 아픈 것은 물론 때로는 넘어져서 다치기도 한다. 외출길이 일종의 고행인 셈이다. 그날도 여지없이 B씨는 딸인 A의 짧은 보폭은..
요새 인터넷 신우파들에게 각광받는 최고의 차세대 스타 정치인(?)은 한동훈인 듯하다. 윤석열 정권이 오른팔이 될 듯한 그의 인기는 여러모로 이전 정권의 조국 포지션과 비슷해보이는데 아니나다를까 딸의 부모 찬스 이력 논란이 터지는 걸 보니 이 데칼코마니적 인상은 더욱 강해질 것 같다. 사실 상류층들의 자식 이력 만들어주기 자체는 어찌 보면 지겨운 뉴스다. 조국 딸이 워낙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 특히 화제가 된 것이지, 다른 상류층 구성원이라고 해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데 한동훈의 딸이 열었다는 미술 전시회의 콘셉트와 작품을 막상 눈으로 보자 기가 막힌 아이러니에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시회 작품에 온통 한국 이대남들이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PC충 메시지..
뉴욕에서 시작한 공유 오피스 사업체인 위워크(WeWork)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애덤 뉴먼(Adam Newman)은 세상 모든 나르시시스트들의 선지자와 같은 존재였다. 비록 본인이 창업한 위워크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모양새가 좀 빠지기는 했으나, 내용 없는 허세, 근거 없는 자신감, 타인 조종 능력만으로 별다른 아이디어나 노력도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억만장자가 된 그의 이력은 알맹이 없는 나르시시스트가 나르시시즘적 개수작만으로 성취할 수 있는 것의 최고봉을 보여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레전드급 실리콘 밸리 거물들의 나쁜 유산이기도 하다. 잡스의 성공에 대한 분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의 모든 특성이 신격화/낭만화되면서 ‘자기만의 현실왜곡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 마크 맨슨 - 갤리온 - 2017 장점: 읽기에 재미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심리 양상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문제점에 대해서도 위트있게 표현하고 있다. 단점: 현대인의 심리에 대한 신랄한 문제점 지적에 비해 그 근본을 파고드는 깊이나, 해결책/대안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다. 분량이 적은 것이 아니라 논리가 치밀하지 못하고 초점 유지가 잘 되지 않아 명쾌하다기보다는 장황하게 느껴진다.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가볍게 읽으면서 통찰의 계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정체성을 개인적으로 요약하자면, ‘현자 타임에 빠진 젊은 미국 백인 남성의 달변가적 위트’라는 것이다. 달변가적 위트라 하면 마냥 칭찬인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 ‘현자 타임에 빠진 젊은 미국 백인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