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멘탈리스트
정치권 이데올로기 논쟁에 놀아나봤자 본인에게 도움 안 됩니다 본문
요새 인터넷 신우파들에게 각광받는 최고의 차세대 스타 정치인(?)은 한동훈인 듯하다. 윤석열 정권이 오른팔이 될 듯한 그의 인기는 여러모로 이전 정권의 조국 포지션과 비슷해보이는데 아니나다를까 딸의 부모 찬스 이력 논란이 터지는 걸 보니 이 데칼코마니적 인상은 더욱 강해질 것 같다.
사실 상류층들의 자식 이력 만들어주기 자체는 어찌 보면 지겨운 뉴스다. 조국 딸이 워낙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 특히 화제가 된 것이지, 다른 상류층 구성원이라고 해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데 한동훈의 딸이 열었다는 미술 전시회의 콘셉트와 작품을 막상 눈으로 보자 기가 막힌 아이러니에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시회 작품에 온통 한국 이대남들이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PC충 메시지'로 떡칠을 해놓지 않았는가.
아버지는 한국 땅에서 외국인 배척과 소수자 배제 정서에 힘입어 지지를 구축하는 중인데, 딸은 그 와중에 '스탑 아시안 헤이트'를 외치며 미국 우파가 그토록 증오하는 이른바 소수자의 '정체성 정치질'로 수혜를 입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 되니 떠오르는 사례는 조국 뿐이 아니다. 이건 아버지가 한국에서 반미 외치며 번 돈으로 아들은 미국에서 시민권을 따 잘 먹고 잘 살았던 강정구 사례의 정확한 반대 버전 아닌가.
원래 게임의 승자들이란 다 그렇다. 사회의 모든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한다. 이데올로기에 자아 의탁하고 목숨 걸고, 그것이 자신을 구제해 줄 것을 기대해 먼저 충성을 바치는 것은 언제나 피라미드 밑바닥 구성원들이 하는 짓이다. 우상숭배로 마음의 안정감을 찾고 인생의 구원을 얻으려는 대중의 어리석음이 지속되는 한, 언제나 목숨 바치는 놈 따로 체리피킹하는 놈 따로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특정 정권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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