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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겉으로 보기에 한국은 노력의 효용을 (지나치게) 신봉하는 나라로 보인다. 오죽하면 노력이 ‘노오력’이 되었을까. 시골 할머니들이 아이를 낳고도 바로 밖에 나가 밭일을 했다거나, 자수성가한 중년의 사업가가 평생 2시간 이상 자 본 적 없이 일만 했다는 식의 믿거나말거나 고생 배틀부터, ‘우리 부모/조부모 세대는 노력을 많이 해서 재산을 금방 불렸는데 요즘 젊은애들은 게을러서 취업도 못한다’는 한국 고속성장 모델에 대한 맹신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가 노력을 마법의 주문이자 무한의 자원으로 여기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있다. 흙멘탈 증상 - '될성 부른 나무'에 대한 환상 포스트에서 이야기한 주제이지만 한국에는 ‘될성 부른 나무’와 ‘될놈될’의 신화 또한 강력하다. 될 놈은 타고났기 때문에 뭘 해도..

- 제프 샌더스 – 비즈니스 북스 - 2017 장점: 이해가 쉽고 구체적이다. 단점: 마이크로매니징이 심하다. 독창적이거나 인상적인 내용이 없다. 책 전체가 저자 본인 브랜드의 PPL처럼 느껴진다.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초등학교 방학 숙제하듯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따라하기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 이 책은 상당히 뻔한 내용의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것이 좋고, 그렇게 하는 위인들이 많으니 무작정 일어나서 내가 지시하는 액티비티를, 내가 말하는 순서대로, 내가 권하는 도구를 사용해, 내가 짜놓은 틀에 맞게 계획하고 수행하라는 내용으로 전체가 채워져 있다. 초등학교 때 그렸던 원형의 시간표와 빽빽하게 적힌 방학 숙제 목록을 보는 기분이다. 성인이 읽고 따라하기에는..

- 베셀 반 데어 콜크 – 을유문화사 – 2014 장점: 저자의 풍부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례의 흥미로움,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쉬운 설명,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임상의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과 위로. 단점: 없음.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PTSD 뿐 아니라 종류를 막론하고 모종의 정신적인 괴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는 모든 사람 & 그냥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은 사람. 이 책은 1960년대 말부터 수련을 시작한 미국의 정신과 의사가 PTSD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집대성해 쓴 책이다. 저자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참전 군인, 성폭력 피해자, 아동학대 피해자, 빈민가 범죄 피해자 등을 치료하며 자신이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 사항을 마음과 뇌, 나아가 신체의 연..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의 눈에 완벽하게 보이는 사람은 없다.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잣대로 인해 그 어떤 사람도 비난하기로 작정을 하면 난도질할 명분을 무한하게 뽑아낼 수 있다. 세상을 대상으로 여론 몰이를 잘만 하면 한 사람을 괴롭히고 무너뜨릴 사냥 원정대 한 팀 정도는 거뜬히 꾸리고도 남는다. 대한민국 최고의 먼치킨 영웅 김연아도 여성의 사회생활이나 노출 등을 죄악시하는 히잡의 나라로 가면 전국민의 돌팔매 대상이 될 것이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구에게나 흠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매우 좋아한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인간의 현실 인식은 객관적이지 않다. 저마다 자신의 관찰이 정확하다고 믿지만 단순한 시각, 청각, 미각, 촉각에서마저도 인간의 뇌는 강력한 주관적 개입을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