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흙멘탈리스트/정신적 흙탈 맵 (15)
흙멘탈리스트
최근 예(구 칸예 웨스트)와 이혼한 킴 카다시안은 리얼리티 쇼에서 출발해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각종 매체에서 가십 헤드라인을 독점한, 모든 관종과 인플루언서의 대모라 할 만한 인물이다. 최고의 스타임은 분명하지만 사실 딱히 원천 기술이나 직업 없이(그는 가수나 배우도 아니다) 그냥 유명해져 버린 그의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 카다시안이 갑자기 나이 40줄이 다 되어 이제는 변호사를 하겠다고 나서자 곳곳에서 비난과 비웃음이 빗발친 것은 누구나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주제를 모른다', '네가 놀던 물에서나 계속 놀아라' 등의 힐난이 줄을 이었고 실제로 카다시안은 로스쿨 학생들이 1년 수료 후 치르는 일명 '베이비 바(Baby bar)' 시험을 세 번이나 미끄러졌..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는 부모와의 강한 일체감을 느끼다가 사춘기 이후가 되면 비로소 부모와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는 본인만의 정체성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도달한 흙수저들이 더 나은 인생을 추구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본인의 부모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보호자 없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한 인간 어린이는 자신의 보호자를 절대적 존재로 인식한다.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절대적 존재로 여기는 것은 동물적인 생존 본능상 당연하며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릴 때는 지구가 네모나다는 거짓말조차 부모의 입에서 나오면 무조건 믿었던 아이들은 커갈수록 외부 레퍼런스를 이용해 부모의 언행을 평가하게 되며, 이는 성인의 판단력을 갖추기 위한 성장의 당연한 절차이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
착취적 대인관계는 범죄 등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가족 간 착취, 친구 간 착취, 직장 상사의 착취, 연인 간 착취 등 착취 대상과 방식의 디테일은 다양하지만, 모든 착취적 대인관계가 향하는 목적은 단 하나, 타인을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과연 인권 개념이 발달한 현대에 일방적 착취 관계가 가능할까를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법은 최소한의 인권만을, 그것도 '사후적으로' 보장할 뿐 인생 전반에 걸쳐 공평성을 보장해주는 장치가 아니다. 물론 그러한 법 덕분에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이러한 관계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명백한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착취를 착취로 인식하는 자각이 없거나, 자각을 해도 벗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