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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현대인은 누구나 자기가 꽤나 똑똑하고 합리적이며 주관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지만, 사회화된 인간은 누구나 큰 틀에서 순응주의자의 면모를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제아무리 날고 기는 반항아에 혁명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사회화란 게 그런 것이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이유도 모르고 근거도 없이 수많은 약속과 기호를 주입받는다. 그것을 제대로 주입받아야 다른 구성원과 소통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언어부터가 그렇다. 사과는 왜 '사과'라고 해야 하는가? 언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자의성이라는 것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상식이다. 자의적이라는 것은 막말로 그 뒤에 개뿔 아무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사과가 사과가 된 과정을 그럴싸하게 설명할 수는 있을지언정 사과가 반드시 사과여야 하는 절체절명의 이유..
한국인, 특히 한국 흙인들의 사고 방식이 가진 문제점 중 하나로 인생에 대해 실제적인 사고, 실체 위주의 사고를 잘 못 한다는 것이 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인생에 대해 substantial한 사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를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잘 와 닿지 않고 설명하기에도 쉽지 않은 면이 있다. 여기에서 'substantial'이라는 표현은 크게 세 가지 정도의 의미가 결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진짜(real)'라는 의미, 두 번째는 '물리적(physical)'이라는 의미, 세 번째는 '기본/근본(essential)'이라는 의미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흙계급은 실체 위주의 사고를 하지 못하면서 자기 인식은 사뭇 반대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개의 흙계급 구성원들은 열악한 환..
- 주변에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나를 싫어하거나 나에게 나쁜 평가를 하면 견딜 수가 없다. - 모든 사람이 완벽하게 동의해주고 허락해주는 선택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 내 능력치를 조금이라도 앞서는 도전적인 일은 불안해서 할 수 없다. - 조금이라도 욕 먹을 가능성이 있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늘 내 행동이 괜찮은지 남에게 물어보고 다닌다. -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따르는 행동을 하느니 차라리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 모든 이들에게 100% 칭찬 들을 수 있는 모습이 아닌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흔히 '완벽주의'라고 하면 유능하고 프로페셔널한 사람의 태도가 떠오르고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개념이 그렇듯 완벽주의도..
올해 5월 타계한 작곡가 반겔리스(반젤리스)의 사운드트랙은 사운드트랙의 명작으로 꼽히며,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고의 사운드트랙이라는 칭송도 가능한 작품이다.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찾기 힘든 패러다임의 이 사운드트랙은 영화의 나이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큰 사랑을 받으며 음악 좀 듣는다는 이들의 베스트 리스트에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다. 반겔리스는 또한 영화 의 주제곡(런던 올림픽 개막식 때 영국이 미스터 빈과 함께 자랑스레 내놓은 바로 그 곡)으로도 유명한데, 원작 영화가 지금은 거의 화제가 되지 않는 것에 반해 노래는 아직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당대에도 인기가 엄청나서 영화 사운드트랙으로는 정말 드물게 빌보드 앨범 차트와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국 영화+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