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81)
흙멘탈리스트
대중이 휩쓸리는 트렌드 흐름은 과도한 수준까지 진행된 다음에야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한 쪽으로 너무 쏠린다 싶다가 역풍이 불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반대로 너무 쏠리게 되는 식이다. 막말로 중간이 없다. 이는 군중 심리에 크게 의존하는 경기 사이클이나 주식 시장의 양상에도 잘 드러난다. 거시적으로 보면 객관적 경제 지표나 재정 정보 등이 대략 반영되지만 이것이 단 몇 달, 며칠 또는 몇 시간 단위로 정확하게 반영되지는 않는다. 긍정적인 뉴스든 부정적인 뉴스든 언제나 과열 양상으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그러다가 반대 방향의 전망이 우세해지기 시작하면 또 당분간은 반대 방향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그럭저럭 합리적 반영이 되는 것 같아도, 단기적인 그래프는 언제나 들쭉날쭉이다. ..
새해가 되면 헬스장 등록이 급증했다가 이내 몇 개월이 되지 않아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손님들이 많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그만큼 목표를 세워도 오래 실행을 못하는 게 많은 이들이 가진 고질병이다. 대개는 이런 현상이 머리로 옳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세워도 몸이 실행을 못 해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격차를 채우는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의지', '동기 부여' 등 외에는 별로 없다. 요즘 양자 물리학 등의 자기계발론화 등으로 인해 자유 의지란 없다는 말도 유행하고, 의지라는 게 있어도 한계가 있으니 의지보다 습관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많이 퍼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생각도 실행률을 높이는 데 직접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아예 방법이 안 나오고, 의지가 불필요한 습관을 만드는..
틀딱이라 생생하게 기억하는 10여년 전 한국 사회 분위기 중 하나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숭배 열풍이 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숭배와 우상화는 한국에서만 일어났던 일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는 했지만 모든 트렌드가 그렇듯이 로컬화되었을 때는 그 지역만의 새로운 맥락과 특색이 생겨나게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 숭배 열풍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 세계적이었던 스티브 잡스 숭배 열풍에 가미된 한국만의 로컬 맥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삼성 vs 애플'의 대립 구도이다. 요즘에는 많이 안 쓰이는 말인 듯하지만 당시에는 애플 제품 지지자들을 '앱등이'로, 반대로 삼성 제품 지지자들을 '삼엽충'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과 애플의 법정 공방으로 인해 더 불이 붙었던 이 대립 구도에서 ..
흔히 사람 목숨에는 값을 매길 수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비록 목숨의 철학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할지언정, 목숨의 물리적 속성을 정량 측정할 수 있는 단위는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여명이 50년 남은 상태에서 1년의 시간을 어딘가에 투자했다면, 이것은 자기 목숨의 1/50을 투자한 것이나 다름없다. 길을 지나가다가 '도를 아십니까'를 피하는 데 10분을 낭비했다? 그렇다면 목숨의 1/2,628,000을 낭비한 것이다. 이처럼 시간은 내 목숨을 실질적으로 구성하는 단위이다. 시간은 모두가 인정하는 중요 자원인 것 같은데, 또 한편으로는 '킬링 타임'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때로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는 자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10분의 시간'이 아니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