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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지금의 청년 세대는 그래도 선진국 한국의 교육을 받고 자라서 덜한데 40대 이상의 중년 한국 꼰대들은 덜 익은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전반적으로 논리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나름 고졸 이상씩은 다 된다고 자기들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착각하는 자의식도 심하다. 이런 꼰대들이 자주 연출하는 진풍경 중 하나가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논리를 펼치면서 자기는 나름 완벽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의기양양해하는 것이다. 한국 중년 꼰대의 비논리 특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맥락 파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들을 '맥락맹'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맥락맹의 특징은 전체 대화나 텍스트의 맥락을 제거하고 오로지 개별 명제 또는 개별 문장 또는 개별 개념 또는 개별 단어 하나만을 놓고 무..
드물게 성품 자체가 거짓말을 못하고 자기 방어 심리가 강하지 않은 안정된 심리의 흙부모/흙노인은 예외겠으나 그렇지 않고 일반적으로 자격지심 수준이 굉장히 높게 올라와 있는 중년 이후의 흙부모/흙노인일 경우,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든 일상생활에서 거짓말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되어 있다. 자기 방어 심리가 강해서 자기 정당화를 하긴 해야겠는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으니 거짓말을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이 하는 거짓말의 종류를 하나하나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들은 전방위적으로 모든 사안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거짓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건 의미가 없을지라도 이들이 자신의 거짓말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보이게 하려는 일종의 테크닉은 대충 묶어서 분류가 가능하다. 그..
결혼과 출산을 주변 친구들보다 훨씬 일찍 한 부부가 있었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가 되자 이 젊은 부부는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대부분의 아이가 그렇듯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다. 부모가 열을 올리고 아이를 잡는 만큼 아이의 신경은 온통 그런 부모의 통제를 최대한 피하고 도망다니는 데 쏠리게 됐다. 부모와 완전히 동상이몽이 된 아이를 두고 부모는 속이 터져나갔고, 그들은 어느날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런 답답한 심정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도대체가 애가 세상을 몰라. 부모가 죽도록 고생하면 뭐해. 진짜 학생 때부터 죽도록 공부하고 죽도록 노력해서 취업하고 죽도록 자식 새끼 먹여살리자고 뛰어다니면 뭐하냐고! 그 새끼는 하나도 몰라!" 순간 친구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가 이내 불가항력..
프랑스의 연금 개시 연령이 62세에서 64세로 상향될 예정인데 이 때문에 시위가 말도 못하게 일어나 시청에 방화가 일어나는가 하면 전역에 쓰레기가 썩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이 시위는 여러모로 매우 프랑스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흔히 북미와 유럽을 묶어 뭉뚱그려 말하는 서구 문화도 아니고, 유럽만을 묶은 유럽적인 문화도 아닌, 순수 프랑스 문화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물론이거니와 복지 제도나 사민주의적 마인드 면에서 프랑스보다 결코 뒤쳐진다고 볼 수 없는 이웃 서유럽 및 북유럽인들도 이런 강렬한 시위를 사뭇 신기하게 관찰하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꽤나 지적이고 점잖다는 뉴스 분석에서조차도(심지어 '좌빨' 성향이어도) 시위의 근본 원인을 '(요약하자면) 그냥 프랑스는 원래 그래요!' 식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