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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부모의 독이 되는 대화 방식 1 - 허수아비 치기 본문

흙멘탈리스트/흙수저 집안의 역학 구도

흙부모의 독이 되는 대화 방식 1 - 허수아비 치기

Dirt Mentalist 2022. 5. 2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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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이거 먹으면 몸에 그렇게 좋대. 암도 낫는다더라.”

: “엄마, 그거 근거 없대. 낫는다는 소린 어디에서 들었어?”

엄마: “ 믿을 만한 데서 들었어! 잔소리 말고 먹어!”

: “이거 봐봐. 의사가 신문에 칼럼인데 확인된 없다잖아. 소문만 있는 거지.”

엄마: “ 신문에 나온 말이면 믿니? 아주 언론에서 작정하고 선동하면 넘어가겠다?”

: “그런 말이 아니잖아!”

엄마: “그런 말이 아니면 말이야? 그럼 앞으로 무조건 신문이 시키는대로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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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엄마가 저지르고 있는 것은 논리적 오류 허수아비와의 싸움으로 불리는 것으로, 자신이 공격하기 쉽게끔 상대방의 주장을 왜곡하는 방법이다. 위의 대화에서 딸은 신문에 의사가 칼럼의 내용을 기초로 엄마가 권하는 민간요법이 근거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권위는 물론 딸의 주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사라는 해당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점과 의견의 내용이 합당해보인다는 본인의 판단도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의 기사에서 신문의 권위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는 것이 언론 매체를 맹신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딸이 언론 맹신자라고 주장하려면, 권위가 있는 정보 출처(이를테면 학술지 )에서 팩트를 담아 반대 의견을 표명한 상황에서도 딸이 명확한 근거 없이 계속 신문 기사가 맞다고 주장했을 때나 가능하다. 요컨대 대화 딸의 주장을 언론 매체에 나온 말은 무조건 맞다라는 주장으로 요약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이다.

 

대화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해당 민간요법의 효능이 사실인가 아닌가이지 대한민국 언론 매체가 믿을만한가 아닌가가 아니다. 그런데 대화 엄마는 논쟁의 주제를 교묘하게 바꾸고 있다. 엄마가 이런 왜곡을 하는 이유는 민간요법의 효능 유무에 대한 논쟁에서 반대 포지션에 있는 사람을 이기는 것보다 바보같이 선동이나 당하는 언론 맹신자 이기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대방이 나의 주장을 저열하게 왜곡해서 이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괜히 다급하게 자신을 방어하는 급급할 아니라 상대가 공격하고 있는 것이 이미 나의 주장이 아님을 먼저 인식할 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공격하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니라 상대가 만든 허수아비이다. 상대방의 부당함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멋대로 지어놓은 오명과 죄목을 그대로 뒤집어쓰게 되고, 그에 따라 쓸데없는 죄책감과 방어심리가 늘어 자아상도 왜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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