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자기애성성격장애 (7)
흙멘탈리스트
당신과 함께 갇혀 있는 굶주린 사자들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당신을 잡아먹는 것 뿐이다. 정신적 뱀파이어인 나르시시스트의 목적 역시 단 한 가지, 주변인이 가진 것을 빼앗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주변 사람은 먹잇감이지 동등한 소통 대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르시시스트와 ‘관계’를 지속하려면 그만큼 빼앗기는 게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으면 관계도 지속되지 않는다. 결국 ‘나르시시스트와 잘 지내면서 피해 안 당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빼앗기면서 빼앗기지 않는 방법’이라는 형용모순과 같다. 애초에 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나르시시스트 앞에서 당당하게 굴고 똑똑하다는 것을 보여주면 피해를 안 당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당당하고 똑똑하게 보이면 나르시시스트의 면전에서 막말을 듣고..
“너는 왜 자꾸 방문을 닫니? 방문 닫고 뭐 하려고 그러니? 방문 꼭 열어놔라. 답답해 죽겠다.” “내 방인데 문 좀 닫으면 안 돼요? 문 열어 놓으면 집중도 안되고 불편할 때가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니? 난 이해가 안 된다.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면 왜 숨겨야 하는데? 너만 당당하면 문 닫을 이유 없다. 식구들이 널 잡아먹기라도 하니? 가족끼리 뭐가 불편하다는 거야?” “남이 날 계속 보고 있는 기분이 들면 안정감이 없다고요!” “넌 가족이 남이니? 그럴거면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지도 말고, 당장 하숙비 내. 넌 이제 가족 없어. 네 멋대로 혼자 살면서 무슨 가족이야?” -----------------------------------------------------------------------..
전통적인 한국 문화에서 부모라는 존재는 성역이다. 이제 한국도 현대 사회에 진입한 지 반백년이 넘게 지나 조금씩 ‘나쁜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면은 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수준의 학대가 아닌 한, 한국 사회에서 부모를 ‘나쁘다’고 정의하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정서 전반이 부모에 대한 연민을 당연하게 깔고 있고, 부모를 심판의 대상으로 놓을 만한 문화적 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쁜 자식에 대해서는 불효자, 패륜아, 호로자식 등 다양한 어감의 낙인이 존재하지만 여기에 상응하는 부모를 지칭할 간편한 표현은 없다. 좋고 나쁜 것에 대한 판단이 본질적으로 주관적이고 문화권 및 시대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 때문에 ‘나쁜 부모’에 대한 논의는 의견이 잘 통합되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