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흙멘탈리스트/한국인의 행복과 불행 (43)
흙멘탈리스트
지금의 청년 세대는 그래도 선진국 한국의 교육을 받고 자라서 덜한데 40대 이상의 중년 한국 꼰대들은 덜 익은 교육을 받고 자라서인지 전반적으로 논리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나름 고졸 이상씩은 다 된다고 자기들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착각하는 자의식도 심하다. 이런 꼰대들이 자주 연출하는 진풍경 중 하나가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는 비논리를 펼치면서 자기는 나름 완벽한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의기양양해하는 것이다. 한국 중년 꼰대의 비논리 특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맥락 파악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들을 '맥락맹'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맥락맹의 특징은 전체 대화나 텍스트의 맥락을 제거하고 오로지 개별 명제 또는 개별 문장 또는 개별 개념 또는 개별 단어 하나만을 놓고 무..
결혼과 출산을 주변 친구들보다 훨씬 일찍 한 부부가 있었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가 되자 이 젊은 부부는 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아이는 대부분의 아이가 그렇듯 공부에 큰 관심이 없었다. 부모가 열을 올리고 아이를 잡는 만큼 아이의 신경은 온통 그런 부모의 통제를 최대한 피하고 도망다니는 데 쏠리게 됐다. 부모와 완전히 동상이몽이 된 아이를 두고 부모는 속이 터져나갔고, 그들은 어느날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이런 답답한 심정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도대체가 애가 세상을 몰라. 부모가 죽도록 고생하면 뭐해. 진짜 학생 때부터 죽도록 공부하고 죽도록 노력해서 취업하고 죽도록 자식 새끼 먹여살리자고 뛰어다니면 뭐하냐고! 그 새끼는 하나도 몰라!" 순간 친구들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가 이내 불가항력..
한국인들의 과도한 피해자 코스프레 문화를 볼 때마다 한 인기 남초 커뮤니티에서 몇 년 전에 우연히 클릭했던 글의 내용이 떠오른다. 글의 내용은 팀장인지 과장인지 하여간 조금 직책이 있는 상사가 새로 들어온 여성 직원을 '못생겼다'는 이유로 싫어하는데 다만 당사자 앞에서는 절대 티 내지 않고, 부당 대우를 한 적도 없다, 그저 남직원들하고만 못생겼다고 뒷담화를 하고 점심 먹을 때 못생긴 여자 있으면 밥맛 떨어진다면서 다른 직원들하고만 점심 합석을 하는 정도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런 것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 대우라고 볼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질문도 웃기지만 댓글 꼬라지는 더욱 가관이었다. 그 중 특히 2개가 눈에 띄었는데 하나는 '안 그래도 사회 생활 힘들고 피곤한데 남자가 밥 하나 편하게 못 ..
객관성이라는 개념은 현 시대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합의된 객관성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문명 유지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행위이기도 하다. 결국 어떤 기준이 있어야 판단을 내릴 수 있고,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관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결정에는 기회비용이 있게 마련이고 이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가장 큰 깨달음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한국인의 특성 중 하나로 '남의 눈을 의식한다'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남이 하는 건 다 하려고 한다, 다들 똑같은 유행만 따르려고 한다 등등이 다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자기가 느끼는 감정마저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