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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투자를 한다

Dirt Mentalist 2023. 1. 1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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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의거해서 무언가를 행하거나, 또는 강박적인 시도를 멈출 수 없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반드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만 투자를 하게 되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투자'는 특별한 의미는 아니다. 무언가를 한 번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어떤 대상이나 목표에 시선이 가고, 그것을 원하게 되고, 시도하는 모든 과정에는 시간, 감정, 에너지가 들어간다. 아무리 가벼운 투자도 여전히 투자이며, 따라서 모든 투자에 수반되는 심리적 현상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동일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하거나 적대적인 행동을 취할 때, 이는 적어도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 또는 사회에 모종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도 상대방이나 사회에 내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이 0이라고 생각한다면 행동의 동기는 크게 떨어진다. 특히 적극적인 행동일수록 그렇다. 이를테면 누군가를 스토킹을 하거나 집단 폭행을 하는 등의 행동은 명백하게 자신이 상대방을 이겨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 사람의 어떤 행동이든 공통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것이다. 그 외의 모든 감정은 이런 물리적 가능성이 주는 동기 부여에 비하면 그냥 양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착각과 달리 가치관이나 원칙 등이 아니라 그냥 자신이 판단한 서열, 권력 구도, 자신의 영향력 정도에 따라 타인에 대한 반응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누군가가 당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다른 모든 원인은 부차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상대방이 당신을 '내가 꺾을 수 있는 사람',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판단력과 판단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 판단은 생각보다 틀리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기준으로 무시하고 덤볐다가 자기 무덤 파는 꼴이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웃기게도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 역시 물리적 자원이 동원되는 명백한 '투자'이기 때문에 투자로 인한 보상심리가 당연히 존재한다. 타인을 도구적으로 이용하거나 괴롭히는 것으로 인생 동력의 자양분을 얻는 이들일수록 타인과의 관계에 이러한 투자를 많이 하고, 이를 통해 바라는 결과도 크다. 결국 타인을 착취하는 것이 가치 판단상으로는 분명 나쁜 짓에 속하는데, 정작 강렬한 보상심리를 가지는 것도 가해자 측인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기는 게임이라 생각해서 돈을 걸었는데 이기지 못하게 되니까 분노를 느끼고, 세상이 썩어서 자신에게 그러한 잘못된 신호를 보냈거나 또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지게 만들었으니 자신의 투자에 대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가해 정도가 심할수록 더 많이 투자한 꼴이니 보상심리가 더 강해지고, 상대방에 대한 무시 정도가 심할수록 이겨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역시 보상심리가 더 강해진다. 한마디로 죄질이 나쁠수록 적반하장도 더 심해지는 것이니, 당하는 입장에서는 펄쩍 뛸 노릇이다.

 

종종 사랑을 주지 않은 나르시시스트 부모가 왜 거꾸로 자신에게는 사랑과 봉양을 기대하는지, 차별하면서 자신을 스케이프 고트로 삼은 부모가 왜 골든 차일드는 놔두고 스케이프 고트인 자신에게만 효도를 바라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오직 스케이프 고트만을 내가 꺾을 수 있는 존재, 바꿀 수 있는 존재, 조종할 수 있는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감히 변화시키거나 영향을 끼치지 못할 사람에게 세뇌와 통제를 시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이 이겨먹을 수 없는, 착취 전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존재에게 바치는 노력은 순수한 숭배이며 숭배는 자아의탁을 통해 그 자체로 보상을 주므로 다른 보상을 바라지 않게 된다. 골든 차일드에게 바친 노력이 스케이프 고트에게 들인 노력의 1,000배에 이른다 할지라도, 전자는 순수한 숭배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크게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에 자신보다 서열이 아래이거나 자아의탁의 쾌감을 주지 못하는 별볼일 없는 존재에 대해서는 단돈 10원이라도 100원으로 돌려받고 싶은 보상심리가 생기게 된다.

 

심지어 투자한 것이 10원이 아니라 오직 폭력과 착취에 불과할지라도, 여기에 들인 본인의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보상을 피해자에게 바라게 되는 것이 나르시시스트들의 심리이다. 애초에 힘을 들여 괴롭히고 때린 것도 다 목적이 있는 자신의 인생 플랜이었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당연히 상대방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거나 세상이 이를 책임져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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