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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혼타스 + 막시무스 + 재스민 공주 = 이준석?

Dirt Mentalist 2022. 8. 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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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이준석은 정말이지 홀랑 벗은 나르시시즘이 눈 앞을 계속 얼쩡거리며 '날 좀 보소' 하는 수준이라 언급을 안 하는 게 힘들 지경이다.

이준석이 본인의 자아를 의탁해 비유하는 인물의 면면을 보자.
언제는 포카혼타스라더니, 그 다음은 막시무스를 들먹거리고, 오늘은 재스민 공주까지 나왔다. 너무 병리적이라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할 지경이다. 스타일 구기는 걸 감수하고 나토 순방 후 귀국하는 윤석열을 버선발로 맞이했는데도 엘사 드레스를 안 사줘서 정신이 나간 것인지?

1. 기본적으로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에다 자신을 대입해 설명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이미지 메이킹인데 이걸 무려 며칠 걸러 한 번씩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 포카혼타스, 막시무스, 재스민 세 명의 캐릭터 사이에는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것 외에 아무 공통점도, 일관성도 보이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건 본인만 주인공이라고 우기기 위해 그때마다 할리우드 영화를 들먹거리는 싸구려 전략을 쓰니 아무 일관성 없는 비유가 나오는 것이다.

3. 포카혼타스, 막시무스, 재스민 캐릭터 사이의 초격차를 며칠만에 극복해버리는 그만의 비법은 단 하나, '멋진 나', '불쌍한 나', '정의로운 나', '세상의 중심인 나'에 대한 과대망상이다.

4. 그나마 공통점이라면 포카혼타스와 재스민이 둘 다 디즈니 공주라는 것인데, 이준석은 '오피셜'하게는 디즈니식 PC, 여성, 마이너 계층의 의견에는 치를 떨면서 내심 본인은 누구보다도 디즈니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그의 광팬들 역시 마찬가지).

5. 예전 포카혼타스 비유 때도 언급한 것이지만, 전장연 시위 때는 기존 질서와 준법 정신을 그토록 강조하고, 당대표로서 동료들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하던 이준석이 느닷없이 '기존의 법 따위 다 부숴버리겠다'는 재스민 공주 캐릭터에 빙의하는 것은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전혀 공통점이 느껴지지 않는 심각한 유체이탈이다. 어느 면모로 봐도 이준석은 본인이 비유한 캐릭터들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다. 위선과 표리부동이 일상인 정치계 기준으로 봐도 그렇다. 그의 인생 역정이나 정치인 커리어는 특별히 매력적인 드라마 플롯도 없이 밋밋하기 짝이 없는데 본인은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고귀한 존재로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나라를 수백 번 구한 먼치킨이 되어 있는 모양이다.

이 상황을 유머로만 보자면 이준석의 다음 비유가 정말 궁금하기는 하다. 내일은 과연 본인이 누구라고 우길까? 조커? 아리엘? 매버릭? 원더우먼? 미니언? 팅커벨?

예쁘고 좋은 건 다 내 거고 주인공은 무조건 나라는 답정너의 멘탈 속에서 불가능이 어디 있겠는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이거 내 거'라고 선언만 하면 간단하게 끝나는 정체성 도둑질에는 아무런 노력이 들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에 응해 줄 광팬 집단이 있고 그 속에만 머무른다면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디즈니 공주가 대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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