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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한국의 부모-자식 관계가 워낙 안전 거리나 경계선 없이 밀착되어 있어 개인의 정체성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정도인 이유는 한국인들이 사실이 아닌 두 가지 명제를 의심 없이 사실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부모와 자식의 이해관계는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명제 중 한국인들의 머리에 더 뿌리깊이 박혀 있는 것은 후자이다. 놀랍게도 첫 번째 명제를 불신하는 사람들마저도 두 번째 명제는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모두가 알고 있는 부모-자식 관계에서 어떤 자식이든 잘 되면 부모에게는 자랑거리가 생기며, 연을 끊은 상태가 아니라면 자식이 성공했을 때 떡고물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애정 없고 나쁜 부모라도 자식..
한국 사회 내부에서 떠도는 외국, 해외 생활, 외국인, 해외 교포 등에 대한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것들이거나, 이미 시효가 끝난 이야기이거나, 한국인의 입맛과 맥락에 맞게 뒤틀린 것들이 많다. 물론 이는 한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가 아닌 외부 세상에 대한 인식은 누구나 어느 정도 자기중심적으로 편향되게 마련이다. 인터넷 세상이 되어서 예전보다는 많이 동기화되었는데도 그렇다. 사실 이런 문제는 단지 정보 부족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감정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해결이 힘들다. 자신이 어떤 사심 가득한 시선으로 외부 사회를 보고 재단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인지가 없다면 아무리 자기 생각과 다른 정보를 접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서양 선진국에 대한 수많은 망상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