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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나르시시스트는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좋은/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한다. 고지식하고 나이브한 사람들은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상황 해석이 주관적이라지만 명백히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이 구별되는 상황도 있는데 어떻게 모든 상황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몰고 갈 수 있을까? 이를테면 어떤 시험을 치렀는데 시험을 잘 봤다면 누가 봐도 본인에게 좋은 상황이지만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면 반대로 누가 봐도 본인에게 나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지식한 이들은 시험 결과에 따라 본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나르시시트는 그렇지 않다. 나르시시스트는 아무리 객관적으로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마저도 얼마든지 본인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유도하는 다수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
흔히 피해자 비난 논리는 가해자 시선에서의 논리, 가해자 입장에 대한 변호로 여겨진다. 맞는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와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이거나 가해자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만이 주장한다는 오해가 생긴다. 실제로는 이 통념과 달리, 오히려 피해자와 이해관계나 정체성이 더 유사하고 근연 관계에 있는 사람들, 즉, 겉으로만 봤을 때는 피해자 편을 들어야 할 것 같은 이들이 더 앞장서서 피해자 비난 논리를 전개하는 경우도 많다. “나도 유색인종이지만 미국에서 차별받은 적 한 번도 없는데 네가 문제 아냐?” “나도 여자지만 성추행 한 번도 안 당해봤는데 네가 문제 아냐?” “나도 흙수저지만 내 힘으로 성공했는데 네가 문제 아냐?” “나도 왕년에 그런 상황에 처한 적 있었는데 너처럼 바보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