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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에서 게임을 설계한 최종 빌런 오일남은 주인공 기훈에게 돈이 아주 많은 사람과 돈이 너무 없는 사람의 공통점은 ‘사는 게 재미없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일남이 사는 재미를 본인의 가치관대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기는 해야겠지만, 현상적으로 이는 상당히 맞는 말이다. 정반대의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결과를 낳는 상황은 생각보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단지 문학적 아이러니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 최상류층과 최하류층은 중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며 여기에는 명백한 물리적 메커니즘이 있다. 극단적 상황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편벽함으로 인해 중간층에는 잘 보이지 않는 공통된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로 개인의 역량, 즉 개인이 보유한 지적 ..
*이 글은 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에 대한 작품 리뷰가 아니며, 작품 내 캐릭터에 대한 주관적 해석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입니다. 비슷한 연령대(20대 초중반으로 추정)에 흔치 않은 고난을 겪어 온 과거사까지, 언뜻 매우 비슷해 보이는 두 명의 여성. 에 등장하는 새벽과 지영은 무심한 외부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동질적 또래 집단으로 쉽게 묶일 수도 있는 캐릭터들이다. 과거의 고난이 이 젊은 캐릭터들의 그늘진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결정적인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매우 유사하다. 또한 둘은 과거의 고난으로 인해 인간, 나아가 기성 사회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일반적인 또래 친구 관계로 지낼 시간이 충분치는 못했지만, 게임의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