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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멘탈리스트
완전무결한 피해자가 되어 게임을 이기겠다는 환상
많은 한국인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죽자사자 환경(또는 상대방)에 적응하려 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페르소나와 자신의 진짜 내면 사이의 간극이 심각할 정도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가식적 페르소나와 진짜 내면의 차이는 어느 사회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여기에 온갖 영역에서 '단 하나의 정답'만을 추구하는 성향이 더해져 다른 나라였다면 굳이 가면을 쓸 필요가 없는 영역에서까지 가면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음식이나 영화에 대한 호오까지도 주류 감성에 속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 궁예질을 동원한 재단과 평가를 당하고 뒷담화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부분에서도 페르소나를 동원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영우 싫어하는 거 보니 국짐 지지자겠네'..
흙멘탈리스트/한국인의 행복과 불행
2022. 8. 30. 07:22